박태일 책 ‘지역 인문학’서 밝혀
“봉래는 동래의 또다른 호칭…
 망월대 등 주요명승 7곳 담아”

 

조순규

일제강점기 울산 지역 첫 시조시인이자 울산 시조문학의 근간을 지켜 온 근포 조순규(1908~1994·사진) 시인이 쓴 ‘봉래유가’(蓬萊遊歌)가 근대 부산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장소시(場所詩)’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박태일 교수는 최근 네 번째 산문집 ‘지역인문학:경남·부산 따져 읽기’(작가와비평·325쪽)를 내고 본문에서 이 같이 기술했다.

이번 책은 박 교수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에 걸쳐 쓴 글 60편을 모은 것이다.
글 대부분은 경남·부산 지역이나 지역문화와 관련, 잘못 알려진 사실이나 새로운 앎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 울산군 웅촌면 대대리에서 태어난 조 시인이 1928년 ‘조선일보’에 실었던 ‘봉래유가’를 언급하며 근대의 장소 문학에 대해 짚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박 교수는 “봉래는 동래의 다른 일컬음”이라며 “그 무렵 동래고보(동래고교) 졸업반이었던 시인은 이 작품에서 동래의 주요 명승인 망월대 외 6곳을 모두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26년 노자영이 쓴 시들은 지명 차원에서 끌어다 쓴데 그쳤다”며 “지역 근대 장소시 첫 자리에 놓이는 조 시인의 시가 새삼스럽게 귀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고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박태일 교수 저서 ‘지역인문학-경남·부산 따져 읽기’

이번 책은 1부 ‘버릇’, 2부 ‘삶의 길, 예술의 길’, 3부 ‘시간의 독배를 깨뜨리며’, 4부 ‘초승달 시인 허민’, 5부 ‘대담’ 등 총 5부작 60편의 글로 구성됐다. 

박태일 교수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미성년의 강’으로 등단했다. 그의 시집으로는 「그리운 주막」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무궁화: 근포 조순규 시조 전집」등을 엮었다. 김달진문학상, 부산시인협회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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