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앞 차량 동원해 막았지만
인도로 자리 옮겨 노점상 펼쳐
철거 요청에 뒤편으로 이동
“위치만 옮겨 영업 상가 타격”
아직 준공안돼 구청 관리권 無

지난 13일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 블루마시티 상가 앞 인도변에 들어선 불법노점상들.

지중해풍 해양도시를 테마로 건설된 울산 북구 강동 블루마시티 상가 앞 불법노점상들이 상인들의 대대적인 반발에 상가 면전에서 위치만 일부 이동하기로 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기로 해 상인들과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북구 강동 블루마시티 상가 관계자에 따르면 노점상이 들어서는 전날인 12일 밤 상가 주민들이 상가 앞 노점상들의 자리선점을 막기 위해 차량을 주차해 놓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상가 상인들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몸싸움과 같은 무력충돌을 우려했지만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점상들이 가게 앞에 서는 것을 막을 방법으로 이러한 방책을 낸 것이다.  

지난 13일 상가상인들의 이 같은 대처에도 오전 이른 시간부터 불법노점상들이 상가 앞에 자리를 잡았다. 다만 도로에 자리잡았던 노점상들이 이미 주차된 차들을 피해 인도위로 올라와 펼쳐졌다. 

또 평소 40~50여개의 노점상이 들어서는 반면 이날은 20여개의 노점상만이 모습을 보였다. 절반가량은 상가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서 인지 장사를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관할지자체인 북구청과 동부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왔고 상가상인들과 노점상인들은 협의를 했다. 당장 상가 앞 노점포를 철거하라는 강력한 의견에 노점상인들도 위치를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사는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상가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뒤편으로 위치만 옮긴다는 것이 상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인 A씨는 “당장에 반발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기로 했지만 이 역시 상가에 영향을 안미친다고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 역시 노점상의 위치를 옮기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결국 새로운 불법노점상권이 조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인 B씨는 “푸르지오 1차에서 시작된 노점상이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도로변까지 진출하는 등 규모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며 “어렵게 상가를 마련해 장사를 시작한 사람들만 불이익을 당하는 꼴이다. 행정당국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도시개발지구사업 등으로 묶여 행정력을 발동할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문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강동산하지구가 아직 준공이 이뤄지지 않아 도로관리권이 북구청으로 이관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법노점상을 철거하거나 계도활동을 할 수는 없다”며 “관리권이 이관되면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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