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쉬핑 등 국내 9개 선사 참석
18만t급·25만t급 대형 벌크선 디자인
황산화물 배출량 기존보다 97% 줄여
2020년 시행 IMO 환경규제 기준 충족
글로벌 조선사 물밑 접촉 적극 마케팅 

 

현대중공업이 최근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에서 진행된 LNG추진 벌크선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해상 환경규제에 따른 대안인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사용 선박 시장의 선점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에서 폴라리스 쉬핑, SK해운, 대한해운, H-line 해운 등 9개 국내 유수 선사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G추진 벌크선에 대한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된 LNG추진선형은 18만t급 및 25만t급 대형 벌크선 디자인으로, 기존 선박 보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각각 99%, 85%, 25% 이상씩 줄여,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 기준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IMO는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3%p 낮출 것을 결정, 선주사들은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탈황설비를 장착하거나 열효율이 높은 LNG추진선으로 대체해야 한다.  

특히 LNG추진선의 황산화물 배출량은 기존 선박보다 97% 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글로벌 선주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SMM 해사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선주사 10곳 중 4곳 정도(44%)는 신규 발주 시 LNG추진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주사 10곳 중 3곳은 선박을 건조하는 시간이 통상적으로 2~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또는 1년 이내에 선박을 발주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노후화된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선사들은 자연스럽게 올해나 내년 쯤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데 내년 중반까지 선박 발주를 늦출 경우 2020년 시행되는 환경 규제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LNG추진선과 관련한 마케팅을 펼치며 수주 활동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에 수주한 LNG 선박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글로벌 조선사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내년도 발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다수의 LNG추진선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5만t급 LNG추진 벌크선 1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올해 세계 최초 LNG추진 대형유조선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설명회에 참가한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현대중공업의 LNG추진 벌크선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기술설명회를 통해 LNG추진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LNG추진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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