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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의 골목길 긴급출동 ‘골든타임’ 막고 있다니

기사승인 2018.01.14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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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화재 사고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찮다. 많은 희생자가 난 2층 여성사우나 진입 시기를 놓친 해당 지역 소방당국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크다.

물론 지휘 전달 체계와 현장에서의 대처가 소홀 했던 점은 분명히 짚어야 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참사의 책임을 전적으로 소방당국에 지우는 것은 안된다. 

제천 참사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소방로만 제대로 확보되었더라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아무리 상황이 제대로 전파되고, 현장에 빨리 출동 하더라도 정작 소방 장비가 들어 갈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울산의 상황은 어떨까? 본지 취재팀이 울산남부서의 협조를 받아 울산지역의 소방로는 어떤지를 현장 취재했다. 

우선 주택가 화재를 가정하고 남구의 옥동의 한 골목길로 출동하는 소방차를 따라가 봤다. 취재진은 ‘설마...’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데는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주차된 승용차가 소방차를 막은 것이다. 차량이 주차선 밖으로 조금 나와 있었는데도 소방차가 지나갈 수 없을 만큼 길이 좁았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승용차의 차주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이곳에서만 5분여를 허비했다고 한다. 실제로 불이 났다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골목길을 겨우 빠져나온 소방차가 다음 골목길을 가기 위해 좌회전하려고 했지만 역시 주차된 차량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 몇 차례 회전을 시도하다 결국 다른 길로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소방차 진입을 위해 최소 3.5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주택가에서는 최소한의 폭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취재진이 주차구역 선과 전봇대 등 장애물의 거리를 직접 줄자로 폭을 재니 약 2.6m에 불과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진입을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은 불과 5분. 이 이상을 경과하게 되면 초기 진압은 물론 인명구조도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간 확보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지만 그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소방로 확보가 더 우선이다. 거주자우선주차선의 재점검과 함께 불법주차차량의 단속이 제때 이뤄질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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