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본격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충남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했다.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15일 초미세먼지 농도와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경기, 인천 , 충남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30일에는 울산도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렸다가 대부분 이튿날 해제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25% 크기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먼지로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나 화석연료에서 발생한다. 특히 미세먼지보다 작기 때문에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부분 폐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석면처럼 1군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석면의 위험성은 많이 알려졌기에 사람들이 노출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미세먼지는 서서히 사람 몸을 잠식하고 피해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과 울산 등 영남권의 초미세먼지 중 납과 칼슘 농도를 지난해부터 에어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더욱이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자연 야외활동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요식업계의 매출감소 등 지역경제 선순환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울산의 미세먼지 측정소 15곳 중 13곳이 설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구가 10m를 넘는 측정소가 10곳이고 20미m를 넘는 곳이 3곳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미세먼지 높이가 다를 경우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물론 지역에 따른 편차를 인정하더라도 균일한 대기 상태에서 측정이 이뤄져야 한다. 

환경부는 이달 초순 ‘대기오염측정망 설치·운영지침’을 개정했다. 

도시대기측정소의 측정구는 원칙적으로 1.5m~10m를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라도 20m보다 높아서는 안되고 10~20m 사이라도 예외 요건을 만족하게 했다. 

아무튼 울산은 산업단지가 밀집한 만큼 측정구의 위치를 재조정해 미세먼지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하고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강도시 울산을 위해서라도 측정소를 점차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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