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울산경제 ‘골든타임’… 정부는 뭐하나 <4>기로에 선 현대차 울산공장

새해들어 車 운반선 1척 입항
작년 선적량 87만대로 ‘뚝’
생산라인 공피치·특근 감소
근로자 연수익 1천만원 줄듯
협력업체·주변 상권도 휘청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전용부두 야적장.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1번지인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전용 부두. 초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입항해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는 현대차 자동차를 싣는 곳이다.

그동안 매일 2척에서 3척 꼴로 자동차 운반선이 들어왔지만, 새해 들어서는 하루 1척이 고작이고 2척 정박은 보기 드문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수출 야적장도 군데군데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 작업자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과거 수출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가 빼곡히 줄지어 서 있고, 야간에도 훤히 불을 밝히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동차가 배에 올랐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현대차의 자동차 선적량은 크게 감소했다.

실제 울산공장의 차량 선적량은 2014년 108만여대, 2015년 105만여대에서 2016년 들어서는 92만여대로 100만대 밑으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87만여대로 또다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별반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울산공장 생산현장에서도 분위기는 침체됐다. 수년 전 활황 때에 비해 일감이 감소하면서 공피치(라인에 제품없이 빈 벨트로 보내는 것)가 많이 발생하고, 특근도 크게 줄어들었다. 특근이 줄면 현장 근로자들의 주머니도 그만큼 가벼워진다.

울산공장의 한 근로자는 “인기 차종인 소형 SUV 코나 생산라인을 제외하면 특근이 거의 없다”며 “특근을 하지 못하고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실제 연 수익은 1,000만원 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출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팽배하다.  

또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이 실적감소로 허리띠를 졸라매자 공장 주변 상권도 함께 위축됐다. 

북구 명촌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예전에 현대차가 호황일 때 북적거리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경기가 언제 다시 풀릴지 몰라 장사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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