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통해 타결 조인식 촉구
“합의안 가결 불구 조인식 못해
  생활고 조합원 최우선 배려를”
  노조내부 불만 목소리 높아져

현대중공업과 그에서 분할한 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시스템 등 4개사의 노조는 ‘하나'라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4사1노조' 규약에 대한 우려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시스템 등 분할 3사는 각 소식지를 내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4사1노조' 규정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회사는 최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지만, 노조의 ‘4사1노조' 규약 때문에 타결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규약에 따라 4개사가 동시에 ‘타결'해야 하는데, 현대중공업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장은 현대중공업의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최근에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타결 조인식을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노조는 ‘규약상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잠정합의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고도 불합리한 규정 때문에 장기간 생활고와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사우들에게 또다시 어려움을 안겨주는 모순적인 행위”라며 “분할 3사는 독립회사로 완전히 분리됐고, 사업 특성이 서로 다르고 사업실적에 따른 성과분배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현실을 잘 이해하고 마무리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여망에 화답해달라”고 촉구했다.

현대일렉트릭시스템도 “현대중공업 단체교섭 타결이 우리 회사(현대일렉트릭) 타결을 거절할 수 있을 만큼의 정당한 이유인지 노동조합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서명날인이 불가하다면 최소한 합의사항을 먼저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조합원에 대한 배려이고, 노조는 조합원을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다 심도있게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현대로보틱스도 “(조합원들의) 조속한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분할3사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 ‘가결'에도 타결금을 받지 못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현대중공업 소속 조합원들과 감정적으로 대립하면서 ‘노-노'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노조 측은 “노조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규약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분할3사가 타결 조인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노조를 분열시켜 조직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현재 규약으로는 분할 사업장에 별도의 타결 조인식을 진행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없고, (분할 사업장 조합원들에게)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현대중공업 측에 2016·2017년 통합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지난 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일주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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