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경쟁력 보여줘야 선발
3월 개막 K리그 등 꼼꼼히 살필 것”

축구대표팀 단골 멤버였던 측면 수비수 박주호(울산)와 센터백 홍정호(전북)의 운명은 오는 3월에 결판 지어질 전망이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K리그 클래식 경기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훈련하는 홍정호(왼쪽)와 박주호. 연합뉴스

박주호와 홍정호는 최근 고난의 길을 걸었다. 전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팀 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근 1년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홍정호는 장쑤 쑤닝에서 중국 슈퍼리그 외국인 쿼터 규정 변화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표팀에서도 박주호는 지난해 6월 이라크와 친선경기 이후 약 7개월 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정호 역시 이라크전이 마지막 A매치 출전 기록이다.

두 선수는 최근 결단을 내렸다. 박주호는 울산 현대, 홍정호는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출전 기회를 잡아 몸을 만든 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두 선수는 15일 발표한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1년 정도 실전 경기에서 뛰지 못한 두 선수를 대표팀에 뽑을 순 없다. 단순히 이적했다고 태극마크를 부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K리그 등 실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상, 두 선수에게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대표팀은 터키 전지훈련을 마친 뒤 3월 중순 A 매치 기간에 재소집한다.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이라 이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3월 A매치 기간 이후엔 기회가 없다. 곧바로 5월 중순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빠져있던 박주호와 홍정호가 3월 중순 A매치 명단에서 탈락한 뒤 러시아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3월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선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결국 기회는 4〜5경기로 압축된다. 

두 선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K리그 클래식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홍정호는 당장 다음 달 13일 실전 경기에 나선다.

아직 상대가 결정되지 않은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다. 2월 20일엔 키치SC(홍콩)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소화한다.

박주호는 다음 달 13일 AFC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호주), 20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K리그 개막전에 나선다.

신 감독은 “일단 K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며 “문은 열려있다. 3월에 개막하는 K리그 경기를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에서 울산으로 이적이 유력한 황일수의 대표팀 발탁 여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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