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소매유통 경영동향·전망 조사’
총 매출 전망 전년比 0.2% 증가 7조9,987억…사실상 마이너스 성장
장기 불황으로 경기 부진 동계올림픽·월드컵 특수 상쇄 전망
최저임금 상승으로 신규채용 감소·계약해지 등 감원 폭 늘어날 듯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올해 가장 큰 고민은 ‘최저임금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발표한 ‘2017년 부산 소매유통 경영동향 및 2018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지역 유통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조사됐다. 

조사 응답 업체의 36.7%가 이를 경영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 고용 비중이 높은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80.0%, 83.3%가 이를 경영애로로 지적해 ‘최저임금 상승’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일 확대’ 등의 규제 강화 우려로 인한 지역 유통가의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일제 확대’는 ‘최저임금 상승’ 다음으로 높은 비중(23.3%)을 차지했다. 이는 의무휴일제 주중 확대와 판매품목 제한, 백화점의 의무휴일제 도입 등 최근 유통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대한 지역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 애로사항으로는 ‘온라인·모바일로의 소비채널 이동’(20.0%), ‘업체 간 경쟁심화’(16.7%), ‘청탁금지법’(3.3%) 등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의 경우는 지난해 가장 큰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애로요인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초기 혼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시행 과정을 통해 법이 점차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업태별 소매유통업체 20개사 총 2,020개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편 조사 업체의 2018년 총 매출액 전망치는 7조9,98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실적 7조9,850억원과 비교해서는 0.2%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각종 특수에 대한 기대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출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경기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장기화와 가계 소비위축이 이런 특수마저도 상쇄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내다봤다. 

업태별로도 사드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불경기에 따른 구매력 저하,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백화점 0.4% 감소, 대형마트 보합,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각각 0.3%, 1.9%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거의 모든 업태의 매출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 유통업체의 2017년 전체 고용인원은 1만9,540명으로 전년인 2016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타 업종에 비해 계약직과 파트타임이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예정된 올해에는 신규채용 감소, 계약해지 등으로 감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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