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시민 마스크로 중무장…상인 “매출 크게 줄어” 울상
 재개장 고래박물관 가족단위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 없어
“손 씻기 등 위생관리 철저히 하고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주말동안 울산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며 종일 뿌연 하늘이 계속됐다. 

21일 울산의 주요 관광지는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짙게 낀 미세먼지 때문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간간히 보이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걸음을 재촉했다. 

약국에서 일회용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가운데 일부는 아예 보건용 마스크로 중무장해 ‘먼지와의 전쟁’에 나선 듯한 모습이었다. 

전통시장, 푸드트럭 등 야외영업을 하는 곳에도 손님들 발걸음이 ‘뚝’ 끊겼다.  

시장상인 노모(65·여)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보니 손님들이 아예 바깥으로 나오질 않는 것 같다”며 “한파만큼이나 미세먼지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백화점, 영화관 등 실내시설에는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삼산동 등 대형쇼핑몰 부근은 드나드는 차들이 몰려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어린 아이와 주말을 보내는 부모들은 키즈카페, 실내 체험공간 등을 찾는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얼마 전 재개장한 고래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온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고래박물관을 찾은 박희숙(30·여)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곳은 없나 찾다가 고래박물관을 방문했다”며 “아이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추위와 미세먼지도 피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104로 ‘나쁨’수준을 보였다. 울산 기상대는 23일 께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시간 무리한 실외활동은 기관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울산 기상대 관계자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 신발, 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 씻기, 입안 헹구기, 눈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해주면 몸에서 점액이 충분히 나와 기관지가 촉촉해져 먼지를 걸러내고 배출하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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