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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도 ‘고비용 저생산성’ 문제 심각
작년 국내 생산 비중 44%로 하락… 10여년 새 ‘반토막’

기사승인 2018.02.13  22:30:00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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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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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공장 건립 21년동안 전무
 4년간 공장 증설 사례도 없어

“한국 인건비 세계 최고 비싸
 산업·인력구조 재편 시급”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고비용 저생산성’의 영향인 것처럼,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생산 비중도 비슷한 이유로 10여년 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2006년 73.3%에서 작년 말 기준 44%로 하락했다. 2012년 49%로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간 이후 2013년 45.7%, 2014년 44.8%, 2015년 44.8%를 거쳐 2016년에는 41%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사드 보복과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과 미국 등지의 현지 생산 차량 판매가 감소했던 탓에 국내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3%p 정도 높아졌다.

국내 생산량은 2014년 358만8,893대와 2017년 317만4,230대 사이에서 등락하면서 정체 또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현대차 엑센트의 북미 수출 물량은 7월 이후 국내에서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12월까지 누적 약 1만5,000대가 이번 국내 생산 통계에서 빠졌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신규공장 건립은 아산공장 준공(1996년 11월) 이후 21년 동안 없었고, 증설 사례도 4년여 전 기아차 광주공장(2013년 6월)이 마지막이다. 

작년 국가별 차 생산량(자국내 생산만 포함·해외공장 생산 제외) 순위 집계에서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 10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2년 연속 생산이 뒷걸음질했다. 

이런 사이 세계 6위 한국의 지난해 국내 생산량(411만4,913대)은 1년 사이 2.7% 줄어, 7위 멕시코(406만8,415대)와의 격차가 불과 4만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차량 국내 생산 비중이 줄어든 것은 수출 위주의 산업이다 보니, 시장 공략 과정에서 관세 등을 고려해 현지 생산시설을 많이 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생산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한국 내 생산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뜻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으로 9,213만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83.9% 올라 이미 일본 도요타(9,104만원)와 독일 폭스바겐(8,0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를 웃돌고 있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도 월등히 크다. 국내 완성차 5곳의 2016년 평균 임금 비중은 12.2%로 도요타(7.8%)나 폭스바겐(9.5%)와 큰 격차가 있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 현대·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세계 최하위권인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자동차 1대 생산 시 투입시간은 일본(도요타), 미국(포드)보다 각 11%, 26% 더 많이 소요되는 등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장(부사장)도 지난달 간담회에서 “한국의 인건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 때문에, 국내 생산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경제성장에 맞게 산업구조, 인력구조가 재편돼야 하는데, ‘유연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GM이 경영 위기에 몰린 것도 차가 안 팔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한국 자동차 업계의 고질적인 고비용 구조 탓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 이상인 상황에서도 임금 수준은 꾸준히 올랐다. 2017년 기준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 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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