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앞으로 핵폐기물 의심 우편물이 배달돼 소동이 빚어졌다.

23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분께 남울산 우체국으로 도착한 택배가 의심우편물로 보인다는 112에 신고가 접수 됐다.

택배 상자는 윗면에 기록된 발송자 명은 ‘대전시민 일동’이라고 기재돼 있었으며 최종 배송는 울산시청 김기현 시장 앞으로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행사 기간인데다, 지자체 장 등 주요인사에게 배달되는 우편물의 경우 우체국에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또 사전에 의심물로 추정이 되는 탓에 발송 우체국에서 의심스티커도 부착한 상태였다.

의심택배를 수거한 남부소방서가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일반 자연물의 방사능 이하 수치로 측정됐다. 다만 방사능 물품의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처리토록 돼 있으나 방사능이 측정되지 않아 국정원 보안과장과 소방, 화학구조대, 경찰 등이 입회 한 가운데 박스를 개봉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개봉결과 전국 각지로 배달된 ‘탈핵 운동’을 벌이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만들어 보낸 내용물과 같은 핵폐기물통 모양의 빈깡통과 핵폐기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들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 90여곳에 지난 19일과 22일 각각 두 번에 걸쳐 택배를 발송했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7주기’를 앞두고 핵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택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방사능이 검출됐다면 테러사건이지만, 방사능이 없었던 만큼 불특정 다수를 향한 협박미수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해당 단체가 과천에 있어 해당 서에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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