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람들은 예전만큼 TV를 많이 보지 않지만 예전보다 더 많은 TV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말이 있다. 이제 사람들은 다양한 컨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즐거움을 찾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소비하는 방식도 그랬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올림픽 경기를 시청했고 즐거워했다. 올림픽의 감동과 재미,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들은 TV 밖에서 더 활발하게 오갔다. 네티즌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들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올림픽을 이야기했고 컨텐츠를 가공, 재생산해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영미야", '안경 선배' 등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대회 기간 한국 선수단의 마스코트같은 인기를 누렸다. 단지 대표팀이 승승장구를 계속해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열풍은 예선 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더해졌다. 네티즌은 흥미거리를 놓치지 않고 수많은 패러디 컨텐츠를 만들어냈다. 이에 편승한 올림픽 주관 방송사들도 다양한 기획 영상으로 컬링 대표팀을 조명했고 이후 여자 컬링 패러디는 봇물처럼 쏟아져나왔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안경 선배' 김은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근엄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간식으로 바나나를 먹을 때도 차분했다. 단, "영미"를 부를 때는 카리스마가 폭발했다. 한 네티즌이 이를 포착해 재밌는 '무표정 시리즈'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집 안에서 청소기 등을 이용해 컬링 경기를 패러디한 네티즌의 SNS 영상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SNS도 대회 기간 주목받았다. 

독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꺾고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기 K-팝 노래인 '노바디'를 틀어놓고 흥겹게 춤을 추는 영상을 소개했다.

[독일 아이스하키 대표팀 SNS 캡처]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참가해 대회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아콰시 프림퐁은 올림픽 기간 내내 동료 선수들, 자원봉사자들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직접 한복을 입고 어눌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아콰시 프림퐁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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