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중소·중견기업 대내외 변수에 고전
산업고도화·전문화·첨단화로 위기 극복해야
고부가가치화·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매진

 

임성섭
(재)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기술연구소장

울산시는 지난 2006년 우리나라 근대화의 주역인 화학, 자동차, 조선 3대 주력산업에 의미를 부여해 그 뜻을 깊이 새기고, 기업체의 자긍심을 고취, 전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3대 주력산업의 날을 정했다. 그중 화학의 날은 근대화의 주역인 화학산업의 눈부신 도약과 발전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기공식이 열렸던 1968년 3월 22일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오는 22일은 울산시가 정한 제12회 ‘울산 화학의 날’이다.  

올해 화학의 날 행사의 기념식은 다음날인 23일 오전 울산형 실리콘밸리인 ‘울산테크노일반산단’ 내에 위치해 있는 현장맞춤형 교육 및 산학연 융합연구가 가능한 산학일체형 첨단지구 ‘울산산학융합지구’의 준공식과 함께 진행 된다. 

오후엔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화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전세계 과학기술계를 리드하는 글로벌 리더 및 저명 과학자를 초빙해 UNIST 대강당에서 ‘글로벌리더 특별 초청강연회’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초청강연회는 ‘4차산업혁명의 리더 융합화학’을 주제로 정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의 김성수 원장은 ‘화학이 그리는 초연결 사회’, 영국 AMRC(Advanced Manufacturing Research Center)의 James Hunt 전략책임자는 ‘Digitalization of Industrial Manufacturing from New Materials Discovery to 3D Printed Aircraft’,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교의 Valentina Greco 교수는 ‘Tiny Hair Follicle Offers Big Clues about the Life’ 라는 내용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필자는 2013년부터 매년 이 행사의 진행을 맡아 왔는데, 매번 행사가 거듭될수록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보여주는 울산의 화학산업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갈수록 더욱 높아져 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400석 규모의 UNIST 대강당에 자리가 모자라 통로쪽 계단에까지 학생들이 앉아서 강연을 경청해야 하는 실정이다.   

화학의 날 당일인 22일 오전부터는 간절곶 스포츠파크에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본부와 석유화학공단 노조협의회 주관으로 울산의 화학업체 30여개팀이 참가하는 ‘울산 화학인 축구대회’ 행사가 진행 된다. 그리고 오후부터는 지역 컨벤션에서 한국중소화학기업협회가 중심이 되어 전국의 중소화학기업과 지역의 기업지원 유관기관 및 대학교를 초청, 산학연관 네트워크 교류의 장인 ‘중소화학기업의 위기대응전략 심포지엄’ 행사가 진행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 화학산업은 주요 수요국인 중국의 자급화 달성, 북미 셰일가스 산업 성장,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로 인한 제품 공급 과잉,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 중동 산유국의 유가정책 변동 등의 대내외 변수로 구조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몇몇 정유와 석유화학계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 기업들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정밀화학계열 중소·중견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울산의 화학산업은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방안을 수립중에 있다. 울산의 화학산업은 먼저 단기적으로는 화학산업의 고도화 및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화학산업을 첨단화하고 저탄소화 지속성장형 산업으로 변신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석유화학과 정밀화학간 연계 강화를 통한 대중소기업 균형성장을 목표로, 수요 대기업과 제품 개발단계부터 협력하는 등의 대중소기업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지역 수요산업형 미래소재 공급을 통한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 첨단화학신소재, 고기능성소재, 3D프린팅소재, 바이오화학, 바이오메디컬 등을 통한 화학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스페셜티화를 추구해야 한다.  넷째, 4차산업혁명 대응 ICT 융합 스마트 공장화 등을 통해 화학산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다섯째, 수소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본격 육성해야 한다.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기술연구소는 울산 화학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화학산업의 허브도시 구축 및 최고의 화학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한 울산의 화학산업과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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