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블랙팬서 조각상(연합뉴스 자료사진)

할리우드 영화 '블랙팬서' 촬영을 기념해 월트디즈니사가 부산에 설치한 블랙팬서 조각상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돼 철거됐다.

18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중구 광복로에 설치한 블랙팬서 조각상 1기가 지난 16일 저녁과 17일 새벽 사이 부서졌다.

조각상은 한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채 전시대를 이탈해 바닥에 나뒹구는 상태에서 시민에게 발견됐다.

조각상은 월트디즈니사가 부산에서 촬영한 것을 기념해 지난달 개봉을 앞두고 광안리와 광복로에 1개씩 설치한 것이다.

영화에는 부산 자갈치시장이 비밀아지트로 등장한다. 블랙팬서와 악당 율리시즈 크로가 대치하는 장면이 영도와 광안대교 등지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부산영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설치한 지 며칠 안 돼 발톱이 훼손되는 일이 있었는데 한 달여 만에 아예 부서지는 낯부끄러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취객 소행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월트디즈 측과 상의해 조사 의뢰나 법적 조치를 할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훼손된 블랙팬서 조각상(연합뉴스 자료사진)

훼손된 조각상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안타깝다"며 시민의식을 질타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지만, "비브라늄(영화에 등장하는 가상 광물)으로 만든 슈트 약점이 발목이었나 보다"라는 등 재치있는 댓글과 다양한 농담이 재생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