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된 김기현 시장의 조기 등판이 예상된다는 소식이다. 

현직 단체장의 경우 별다른 사퇴시한을 정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 등록 때까지 시정을 이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김 시장은 그동안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후보등록을 최대한 미룬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문재인대통령의 높은 지지세가 이어지고, 자유한국당의 전략 지역인 부울경에서 당지지도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더 이상 소극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을 포함한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는 그동안 보수 정당이 ‘깃발만 꼽으면 당선되는’ 곳이었다. 비교적 진보상향이 강한 울산도 지난 2002년 박맹우 시장이 당선된 이후 내리 4차례나 보수 정당이 집권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동구와 북구에서 몇 차례 진보 정당에서 내 줬을 뿐 보수 정당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촛불혁명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덩달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올라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 모두에서 과반에 가까운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부산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부울경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3곳 모두 여권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비록 울산의 경우 당선가능성에서 오차범위안의 결과가 나와 변수가 많이 남아있지만 달라진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시장이 내주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서면 울산의 지방선거 시계는 다른 지역보다 빨리,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당연히 기초단체장과 지방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울산시장 선거에는 김 시장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예비후보, 민중당의 김창현 예비후보가 이미 당 공천을 확정한 상태다. 바른미래당에서도 후보를 낸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소정당에서 후보를 내더라도 울산시장 선거는 김 시장과 송 예비후보의 2강체제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김 시장의 조기 등판이 실제로 이뤄질지, 조기 등판으로 인한 선거 판세 변화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시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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