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모 “노 후보 일방적 공개 제안, 이슈 선점 의도”
노옥희 “정 후보 단일화 의지 없었기 때문에 발표”

 

급물살을 타던 진보진영의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추진에서 후보들이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옥희 예비후보가 18일, 정찬모 예비후보가 주장하던 100%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진보진영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진보교육감의 필요성에 공감해 단일화 방식까지 맞춰나갔음에도 19일 대승적인 단일화가 아닌 서로 비판하는 입장을 주고 받아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정찬모 예비후보는 울산시교육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노 예비후보의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100% 여론조사를 통한 진보단일후보 결정에 동의한다”면서도 “느닷없고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한 공개적 제안은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 예비후보는 “그동안 ‘울산희망교육넷’에서 추진한 진보후보 단일화에 대해 제안한 경선 규칙에 동의할 수 없어 참가하지 않았으며, 노 후보는 단독 등록해 단독 후보 확정을 마치 완전 진보단일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홍보해 왔다”며 “이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두 진보후보들이 비공개 모임을 갖고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왔고 두 차례 만남에 이어 4월 말 모임 날짜를 조정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그 논의 틀에서 민주노총의 지지후보 결정에 참여하지 말아야 단일화가 계속 논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민주노총 지지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노 후보는 단일화 추진모임과 의논도 없이 또 단독으로 신청해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확정을 받았다”며 “만약 저도 민주노총 지지 후보로 신청했더라면 민주노총 조합원의 투표로 진보교육감 후보가 결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추진 모임의 4월 날짜가 정해지면 그때 단일화 방법과 시기도 결정될 것이었다”며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 모임과의 약속과 신의를 지키지 않고 공개적인 기자회견 방식으로 제안하는 것은 단일화의 이슈를 선점하고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방식은 오히려 단일화를 힘들게 만들 것이며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과 시기는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모임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 예비후보도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정찬모 후보는 사실에 대한 왜곡으로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응했다. 

노 예비후보는 “단일화와 결정 방식을 제안한 것은 정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혀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며 “이전에도 정 후보는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고 지적했다. 

또 노 예비후보는 단일화 추진모임에 대해 “공식적인 단일화 논의 기구가 아니라 비공식모임으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민주진보후보 선출을 위한 54개 울산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희망네트워크’의 공식적인 요청으로 단일화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지지후보와 관련해서 그는 “민주노총이 제시한 가치와 정책에 동의해 후보등록을 했고, 이를 정 후보와 논의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또 정 후보가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것은 본인의 선택이며, 비공식 단일화 모임에서도 어떠한 결정도 내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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