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시장·구청장, 내달 10일 전후 예비후보 등록 유력

정부 국정수행 고공행진·반토막 당 지지율에 위기감 고조

 

자유한국당 김기현 시장과 구청장들이 지방선거 한달여 앞둔 오는 5월 10일 전후 현직업무를 중지하고 조기등판할 전망이다. 

이는 6·13지방선거 후보자등록 신청이 시작되는 5월 24일보다 약 열흘에서 보름이 빠르다. 

김기현 시장은 다른 광역단체장 보다 먼저 선거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있어 전국 광역단체장들의 조기등판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부산의 서병수 시장과 비슷한 시기인 5월 10일께 업무를 정지하고 시장 예비후보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또 3선을 노리고 있는 박성민 중구청장은 5월 12, 13일 국제재즈페스티벌 행사를 마무리한 후 선거전에 나선다. 특히 박 청장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5월 15일 후보등록을 한 후 선거운동에 뛰어든 것과 비교하면 약 열흘 빨리 경쟁에 뛰어든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김기현 시장과 구청장들과 보조를 맞춰 힘을 모아야 한다며 5월 14일께 나선다는 입장이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기초단체장 중 가장 빠른 8일이나 9일 쯤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이미 선거캠프는 준비돼 있는 만큼 이 때가 적기라는 입장이다. 

북구 박천동 청장은 쇠부리 축제기간인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업무를 본 후 16일 정도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유한국당 현직 시장과 구청장들의 조기 등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의 지지율이 예전 선거에 비해 현격히 낮은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도가 70%안팎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 지형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당시 한국당(새누리당)은 이석기 사태를 이슈화해 그나마 지역 대항마였던 민중당(통합진보당)을 손쉽게 누르고 시장을 비롯해 5개 구군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19개 선거구를 전부 장악했다. 

그러나 올해 지방선거는 여당인 된 더민주당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과 북구와 동구에서 선거 때마다 발목을 잡고 있는 진보정당인 민중당까지 나서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엔 자유한국당을 대적할 정당과 후보들이 없어 손쉽게 선거를 치렀던 것과는 달리 보수 분열 등 악재들로 인해 어려운데다 타당 후보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선거 이슈를 선점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하루라도 빨리 선거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기초단체장과 시장 선거에 영향을 주는 광역과 기초의원 선거도 맞물려 있다. 

기호도 1번에서 2번으로 바뀌어 불리한 상황에서 기초단체장이 빨리 선거에 나와야 광역·기초의원 선거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방선거에서 동·북구를 제외하고 한국당이 어려운 선거가 된 적이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치지형의 변화로 인해 현역 단체장들이 시정과 구정 업무에만 매달리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다른 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캠프를 가동해 선거체제로 들어가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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