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파문 이후 탐지활동 보고 정례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이 지난 두 분기 동안 무려 13억 개의 '가짜'(fake) 계정을 찾아내 불능 처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IT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그동안 적발해 망가뜨리거나 삭제한 계정들이 스팸 광고를 퍼트릴 목적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보트 프로그램이 깔려 있거나 신용사기(scam) 같은 불법적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1분기에 5억8천300만 개, 지난해 4분기에 6억9천400만 개의 가짜 계정을 각각 찾아냈다.

가짜 계정 탐지 기술의 가변성 때문에 올해 1분기에는 적발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대다수 (가짜) 계정은 불과 몇 분간의 등록 과정을 통해 불능 처리됐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모든 가짜 계정을 찾아낸 건 아니다. 회사 측은 월간 단위로 따질 때 전체 이용자 계정의 3∼4%가 이 같은 가짜 계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에 1%포인트 정도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가 22억 명이라고 볼 때 천문학적 규모의 가짜 계정이 존재하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가짜 계정 숫자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신뢰도를 높이고자 향후 주기적으로 가짜 계정 탐지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은 페이스북이 보안 이슈와 소셜미디어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평가된다.

페이스북의 제품담당 부사장 가이 로젠은 "이건 시작일뿐"이라며 "이용자들이 더 많은 유형의 나쁜 짓을 고발하거나 보고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적발된 가짜 계정 대다수는 페이스북이 자체 알고리즘으로 찾아낸 것이지만, 약 1.5%는 사용자들에 의해 발각된 것이다.

페이스북은 또 올해 1분기에 누드 또는 포르노가 포함된 2천100만 개의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증오를 부추기는 연설과 같은 사회적 유해 콘텐츠도 250만 건 가려내 삭제했다. 지난 분기에 비하면 56% 증가한 것이다.

페이스북 분석담당 부사장 알렉스 슐츠는 "증오 연설은 정말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뉘앙스도 있고 문맥도 있기 때문에 기술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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