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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부적절한 술자리·업무시간 도박' 자체 조사서 사실로 드러나

기사승인 2018.05.16  18:23:03

주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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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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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하부영 지부장, "결과 겸허히 수용… 재발 방지 약속" 사과문

▷속보=현대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대의원 선거기간 회사 측과 술을 마시고 업무시간에 도박을 했다는 ‘폭로’(2018년 4월 13일자 6면 보도)가 사실로 드러났다. 집행부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지만 현장에서는 도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6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최근 노조 간부들의 부적절한 술자리와 업무시간 도박 등 의혹에 대한 노조 규율위원회 조사가 마무리됐다. 독립 조직인 규율위원회는 보름여간 조사 결과, 노조 간부 5명이 노조 사무실에서 일명 ‘책장 뒷기기(뒤집기·책장을 넘겨 나오는 숫자로 하는 내기)’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 게임당 1,000~2,000원을 건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체적인 금액 규모나 횟수, 시간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논란은 지난달 전 노조 간부가 집행부의 잘못된 관행이라며 대자보를 통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대자보에는 대의원 선거 기간 일부 간부들이 회사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하고, 노조 사무실에서 도박(책장 뒤집기)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규율위원회는 “업무시간에 일명 도박을 한 것은 사실로 밝혀졌고, 전체적으로 대자보 내용과 상당부분이 일치한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오락일 수도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지만, 조합원들의 눈높이로 봤을 때 대단히 잘못됐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간부들에 대해서는 “‘간부행동강령’과 ‘상집다짐서’를 위배했다고 판단하고, 관련 내용들을 해당징계기관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규율위원회는 도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위원회는 “(도박의) 금액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가 노조 사무실에서 일어났고, 내부 일정(대의원 선거)이 진행 중인데도 책임을 회피한 채 부적절한 자리(회사와의 술자리)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도덕적 해이가 심히 우려된다”면서 “강력한 내부 혁신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과에 하부영 노조지부장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하 지부장은 사과문을 내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앞으로 어떠한 노사 술자리를 금지하고, 노조 사무실에서는 사행성으로 비판받을 수 있는 어떠한 내기와 게임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고위 간부에게는 별도 공개사과문을 게시하고 재발방지 약속과 강력 ‘경고’ 조치를 했다”면서 올해 교섭을 앞두고 있는 집행부의 입장을 이해해달라며 재신임을 호소했다.

하 지부장의 읍소에도 현장 반응은 싸늘하다.

금속연대는 유인물을 내고 “지부장은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면 해당자가 누구든 일벌백계하겠다는 입장을 약속했다”면서 “연루된 간부를 전원 조치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주노동자도 “노조의 자주성과 도덕성은 민주노조운동의 생명”이라며 “하부영 지부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 전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현장은 “규율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존중한다”면서 “이제 공은 집행부로 넘어갔고, 지부장은 약속을 지키고 올해 임금협상 투쟁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의 사과문만 보면 적당히 ‘경고’ 수준에서 문제를 마무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올해 투쟁에서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회사와 올해 임금협상 3차 교섭을 벌였다.


주성미 jsm386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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