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술자리·도박' 파문에 현대차 노조 내부 갈등 격화

기사승인 2018.05.17  17:32:49

주성미

공유
7면  
default_news_ad1

- 등돌린 현장조직들, "하부영 지부장 결단" 촉구

▷속보=현대자동차 노조 간부들의 부적절한 술자리와 업무시간 도박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2018년 5월 17일자, 4월 13일자 6면 보도)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두 현장조직이 연대해 출범한 하부영 집행부의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현장조직들이 잇달아 집행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노조 간부들의 부적절한 술자리와 업무시간 도박이 사실이라는 규율위원회의 조사 결과에도 하부영 지부장이 이렇다 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조직 ‘참소리’는 “규율위원회 조사 결과를 꼼수로 뭉개지 말라”고 경고했고, 전혁투(전진하는혁신투쟁위원회)는 “지부장이 밝힌 재발방지 대책은 임시방편으로 사태를 모면하기 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진상조사 결과와 연루자 명단을 공개하고, 즉각 징계하라”고 촉구했고, ‘소통과연대’는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게 과감히 처리해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고위 노조 간부 A씨의 거취 문제다. 그는 부적절한 술자리와 업무시간 도박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A씨는 스스로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규율위원회는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두 사안에 모두 가담했다고 결론지었다.

당초 하부영 지부장의 약속대로라면 A씨는 일벌백계의 대상이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사과문에서 하 지부장은 “A씨에게 별도 공개 사과문을 쓰도록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 ‘경고’ 조치를 했다”라고만 밝혔다.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7대 집행부는 강성 노선의 ‘들불’과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가 연대하면서 탄생했다. 표면상 ‘들불’ 출신의 하부영 지부장이 깃발을 쥐었지만, 사실상 집행부 에서는 ‘민투위’ 소속 A씨와 투톱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하 지부장이 A씨의 거취 문제를 섣불리 결단하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이다.

다급해진 하 지부장이 현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이날도 하 지부장이 현장조직 의장단에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의장단 측에서 별다른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금속연대·민주현장·소통과연대·전혁투·현장노동자 등 5개 현장조직은 책임자 처벌과 하 지부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공동대자보를 내기로 했다. 읍소하는 하 지부장에게서 등을 돌린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두 조직이 연대해 출범한 ‘집행부’의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도 있다. 출범 초기부터 하 지부장이 상대적으로 조직 규모가 큰 ‘민투위’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로도 하부영 지부장이 집행부 내부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 현장 활동가는 “과거 연대 집행부에서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데, 논란의 당사자를 징계하고, 해당 조직에서 새 인재를 추천받아 간부를 교체했었다”면서 “이번 문제는 하부영 지부장의 집행부 장악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지금은 고위 간부 A씨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수준이지만, 하부영 지부장이 결단하지 않으면 현장 반발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면서 “진행 중인 올해 임금협상에 투쟁력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집행부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미 jsm3864@iusm.co.kr

ad28
ad30
default_side_ad1

오늘 많이 본 지면기사

포토

1 2 3
set_P1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