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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공단 누출사고, ‘안전 울산’ 갈 길이 멀다

기사승인 2018.05.17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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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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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또다시 염소가스누출사고가 나 10여명의 근로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난 것이다. 안전도시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어제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공장에서 19t짜리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름 1인치, 길이 3m짜리 이송배관으로 염소가스를 11t가량 옮긴 시점에 배관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약 45분간 가스가 새어나왔다고 한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한화케미칼 직원 이모(42)씨, 협력업체 직원 송모(49)씨 등 3명이 자가용으로 중앙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 또 한화케미칼 인근 공장이나 작업현장의 근로자 6명이 피해를 호소, 119구급차로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 인근 공장 근로자 10명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총 1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증세를 보였다. 천만다행인 것인 공장이 주거지와 다소 떨어진 울산석유화학단지 안에 있어서 현재까지 시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자들도 대부분 보호 장구를 착용해 그나마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염소가스는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는 ‘사고대비물질’이다. 흡입하거나 접촉하면 피부에 심한 화상, 피부염, 안구손상 등을 일으키고 호흡기관 등에 영향을 미쳐 구토, 폐부종이나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부상자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 사고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한다.

한화케미칼에서 최근 3년간 4번이나 사고가 나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한 사업장이다. 사고 발생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물론 회사의 안전대책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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