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7일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로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합동감식 등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공장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 18일 경찰, 한국가스안전공사,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소방본부 등 관계 기관이 함께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가스 누출 현장을 감식했다.

이들 기관은 가스가 누출된 지름 1인치, 길이 3m짜리 이송배관의 균열 부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설비 결함이나 작업 과정에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근로자 안전교육과 작업절차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전날 사고에서 차단조치가 완료되기까지 약 45분 동안 누출된 가스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도 감식을 통해 확인한다.

당시 사고는 19t짜리 탱크로리에 담긴 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경찰 등은 탱크로리와 공장 저장탱크에 남은 가스 잔량을 측정해 정확한 누출량을 산출할 계획이다.

또 국과수는 파손원인을 확인하기 사용했던 배관을 확보해 부서진 배관과 비교작업을 벌인다.

경찰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회사 측의 과실이나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발표와 달리 계속해서 환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어 주변공장에 상황전파를 하지 않은 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한화케미칼 측은 사고 수습에 치중하느라 상황전파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사고가 발생한 공저에 대해 가동 중지 명력을 내리고 화학물질 취급과 관리기준을 어기지 않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와 인근 근로자 등이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애초 소방당국이 확인한 부상자는 19명이었으나, 이후 추가로 증상을 호소하는 등 한화측이 집계한 피해자는 최소 29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피해자가 더 발생할 여지도 남아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26일에는 남구 부곡동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1㎏의 염소가스가 누출돼 인근 업체 근로자들이 역한 냄새로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남구 장생포 사거리에서 탱크로리에서 염산 500㎏이 누출되는 등 크고 작은 유해물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의 '2017년도 유해물질 사고 통계 및 사고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유해물질 사고는 2013년 33건에서 2014년43건, 2015년 43건, 2016년 49건, 2017년 79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최근 5년 동안 유해물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사망 28명, 부상 136명에 이르고 있다. 화학공장이 즐비한 울산지역의 화학물질 취급량은 전국(1억5,814만5,000t)에서 가장 많은 5,768만9,000t(36.5%)에 달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