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1박4일간의 미국 공식실무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와 그로부터 석 달 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문 대통령은 13시간 비행 끝에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조윤제 주미 대사와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공항영접 후 문 대통령은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은 뒤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가진다.
이번 단독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두고 이뤄지는 자리인데다,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상당 시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사이의 접점을 찾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어 주요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고자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을 격려한다.
문 대통령은 22일 저녁(현지시각) 워싱턴을 떠나며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한편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언론인 명단을 22일 끝내 접수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남측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알렸고, 이에 남측 취재진 8명이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판문점 채널을 통한 남북 협의 과정을 지켜보며 대기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됐다.
남측을 제외한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떠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개시통화를 했고 기자단 명단을 통지하려 했으나 북측은 여전히 접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 연락관은 ‘지시받은 것이 없다’며 접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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