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지역의 헌혈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헌혈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10~20대 인구가 줄었기 때문인데, 인구고령화로 혈액수요는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2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만3,740명이던 울산지역 헌혈자는 △2016년 8만7,323명 △2017년 8만6,261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10~20대 헌혈자 수는 △2015년 73.4%(6만8,751명) △2016년 70.1%(6만1,222명) △2017년 68.8%(5만9,314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올해 4월말 기준으로 10~20대 참여자는 63.6%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 등은 저출산, 고령화 여파와 함께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선업불황 등 경기악화 등으로 울산의 인구유출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10~20대에 헌혈의존도가 높다보니, 당장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8월부터 헌혈수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10~20대인 학생 헌혈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헌혈활동이 절실한 실정인데, 여전히 참여율이 저조한 분위기다.

지난해 울산의 직업별 헌혈현황을 보면 고교생 30.6%, 회사원 27.2%, 대학생 22.5%, 기타 7.2%, 군인 5.9%, 가사 2.0%, 공무원 1.8%, 자영업 1.5%, 종교직 0.1% 순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울산지역 공무원의 헌혈비중은 1.8%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게 나타나 가장 높은 제주(5.3%)와 무려 3.5%p차이가 났다. 하지만 공무원 헌혈참여자는 △2015년 1,672명 △2016년 1,615명 △2017년 1,580명으로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인구절벽이 가중됨에 따라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혈액 사업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약 30% 수준인 중장년층 헌혈자 비율을 2022년까지 42%로 늘리기 위해 직장인을 위한 헌혈 공가 제도, 추가 혈액검사 및 철분제 제공의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은 “정부의 계획과 연계해 울산도 헌혈증진을 위한 홍보와 동절기, 하절기 등 혈액 비수기 헌혈자 확보를 위한 각종 이벤트 예산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10~20대에만 헌혈을 의존할 수 없는 시기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혈액수급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중·장년층을 포함해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울산지역 대기업의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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