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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첫 일성, '김정일 프레임' 탈피 공언

기사승인 2018.06.12  16:35:0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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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는 과거', '그릇된 편견과 관행' 발언…부친과 거리두기
대립의 북미관계 청산하고 '미래로 가자'는 메시지도 내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첫 일성으로 과거의 '김정일 프레임'에서 탈피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힌 게 그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체제의 대미 협상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정일 정권의 협상 태도와 방식이 발목을 잡았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종의 '자아비판'이 아니냐고도 할 수 있는 가히 파격적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 '벼랑 끝 전술'에만 매달려 미국을 밀어붙였던 협상 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실제 이번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비난 담화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언에 불과 9시간 만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공손하게' 그의 마음을 돌려세우려고 했다.

'강경'에 '초강경'으로 맞서던 김정일 시절의 외교 프레임과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내내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고 정치적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면서 과감하고 솔직한 스타일을 보여왔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다녀간 북측 인사들에게서 들은 고속열차의 우수성을 언급하며 "(만약 문 대통령이)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며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스스로 거론하는 솔직함을 드러냈다.

방북한 중국 관광객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속죄합니다", "사과의 뜻을 표합니다"라며 파격적 스타일을 보였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에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 뿐 아니라 미국과 관계 정상화 과정의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립과 반복의 70년 역사를 가진 북미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로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 모두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긴 했지만 '과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까'라는 근원적인 의혹이 미국 뿐 아니라 남한과 일본 내에서도 팽배하다.

미국은 북한의 '살라미 전술(비핵화 과정을 잘게 쪼개서 이득을 최대화하는 전술)'에 넘어가 합의 이행 중간에 북한이 받아갈 것만 챙긴 뒤 비핵화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린 양상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결국 미국을 향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전 과정에서 과거 김정일 프레임으로만 북한을 보려고 하지 말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과 미국 모두 분단과 6·25전쟁 등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평화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펼치자는 강한 메시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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