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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개표 현장 스케치

기사승인 2018.06.13  21:49:00

최장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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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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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동시지방선거 투표와 개표가 13일 이뤄졌다. 특히 이번 울산 지방선거는 민선 지방선거 중 투표율이 64.8%로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본사 지방선거특별취재반은 투표현장과 개표현장을 찾았다.

◆ 투표현장

○…울산 중구 우정동 제3투표소에서 김두애 100세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7년 7월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00세로 울산에서 10명 미만이 100세 이상 어르신 중 한 명이다. 김 할머니는 오전 10시께 반장과 함께 투표하기로 했으나 9시가 조금 넘어 동네 어르신과 투표소에 들러 다른 사람 도움 없이 한 표를 행사했다. 100세 어르신 투표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방송·신문 카메라 기자 10여명이 투표소를 지키고 있었으나 이미 투표를 하고 간 것을 알고 허탈해 했다. 투표사무원은 “김 할머니가 너무 정정하신 탓에 100세 할머니인 줄 몰랐다”며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새 시장과 구청장은 어떤 일이든 잘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구의 한 투표소에선 유권자 1명에게 배부되는 총 7장의 투표용지 중 시의원 투표용지 1장의 일련번호가 다른 것이 발견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앞서 투표한 다른 유권자에게 투표용지 1장이 더 배부된 것 같다”고 밝혔다. 투표사무원은 유권자에게 착오로 투표용지 2장을 배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투표한 유권자가 누구인지도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등 혼란을 겪었다. 투표사무원들은 선관위 측에 알리고 투표를 계속 진행했다.

○…탁구장, 자동차영업소, 요양병원, SSM(소규모 마트) 등이 ‘이색투표소’로 눈길을 끌었다.

북구 농소1동 제3투표소는 성우현대아파트 상가 옆 탁구장에 마련됐다. 탁구장은 아파트 소유여서 주민 편의를 위해 투표장소로 활용한 것.

남구 대현동에는 자동차영업소가 투표소로 변신했다. “이 영업소는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소로 쓰여 이젠 오히려 찾기 쉽고 편하다”는 게 한 유권자의 반응이다.

○…비구니 사찰인 석남사 스님들이 19일 오전 단체로 투표에 나서 주권을 행사했다.

이날 석남사 스님 20여명은 아침 공양 후 승합차와 승용차에 각각 나눠타고 울주군 상북면 구.궁근정초등학교에 마련된 상북면제3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사찰 스님은 “매번 선거 때 마다 스님들이 함께 투표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나눠 기표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일부 기표를 누락하는 일이 속출했다.

울주군 지역의 경우 시장, 군수, 군의원 등 처음 3장을 받아 투표해 놓고는, 비례대표 등을 뽑는 두 번째 투표부스에는 아예 들어가지 않고 투표장을 나가버리거나, 부스 기표대에 일부 투표용지를 그냥 놓고 가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번 선거는 유난히 가족단위 유권자가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은 미래 유권자인 아이들에게 꼭 투표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특히 북구 명촌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정학주(33)·김성언(30) 부부는 태어난 지 100일된 딸아이와 함께 투표에 참여해서 더욱 특별했다.

정씨 부부는 “딸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이번에 선출된 사람들은 아이들이 좀 더 편하고, 행복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많이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역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기표용 도장을 손등에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유권자들로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투표인증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인데, 유독 ‘국민투표로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국민투표로또란 투표와 관련된 사진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투표 참여 캠페인이다. 최대 500만원까지 상금을 받을 수 있어 울산지역에서도 투표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날 인증샷을 남긴 박재형(26)씨는 “로또에 당첨될 가능성이 희박해보이지만 투표 독려도 하고,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울산지역 음식점, 영화관 등에서 투표 인증샷을 남기면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 개표현장

○…오후 7시가 조금 넘어서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 남구지역 개표소인 신일중학교 체육관에서 남구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첫 투표지가 함을 빠져나왔다. 한쪽 끝 줄 테이블에서 먼저 시작한 개표작업은 다소 차분하고 느리게 시작됐다. 시간이 지날 수록 개표요원들의 손놀림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종이를 가다듬는 '탁탁탁' 소리가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후 모든 개표테이블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는지 진행요원들은 체육관 내 모든 창문을 열었다. 참관인은 정숙하게 개표원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개표기의 작동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울주군 개표과정에서 참관인과 개표요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유는 “웅촌면 투표지가 투표자 수에 비해 2장이 부족하다는 것.” 선관위 관계자가 나서 “일부 유권자는 기념으로 주머니에 넣어가기도 한다”며 “분류과정에서 다른 선거구로 섞여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요원들에게 “선거구끼리 섞이는 경우가 많다. 주의해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는 오후 7시께부터 남목 1·2·3동 투표함을 시작으로 개표가 시작됐다. 이후 투표함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자 개표참관인들은 투표함이 제대로 봉인됐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개표 과정에서 혹시라도 실수가 발생할까봐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한창 개표가 진행되던 중, 제8·9반 동구청장 투표지분류기운영부의 분류기계가 투표용지 끼임 문제로 2~3분가량 일시적 멈추기도 했다. 기계가 멈추자 분류기운영부 사무원들은 혹시 한 장이라도 놓칠까봐 진땀을 흘렸다고. 개표참관인들은 어느 때보다 예리하게 지켜봤다. 개표는 기계에 걸쳐진 투표용지 회수 및 정리 후 속히 진행됐다.

○…북구 일부 투표함은 '존재'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 개표장까지 들어왔던 투표함에 '1·2차 교부' 스티커가 없었던 것. 2차례로 나눠진 투표 절차대로 국회의원과 교육감, 광역·기초단체장은 '1차 교부', 광역·기초의원은 '2차 교부' 스티커가 각 투표함에 붙어있어야 한다. 북구 농소2동 제1투표소 투표함 2개는 접수부로 되돌아가 확인을 거쳐야 했다. 한참 뒤에야 스티커를 붙였는데, 그마저도 잘못돼 한번 더 바꿔 붙였다고. 효문동 제4투표소 투표함 2개도 잔여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잘못 적어 확인하는 데 혼란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최장락 기자 c5907@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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