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지 탐사보도부 기자

국민의 심판은 냉엄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평가받던 PK지역은 여당의 완전한 압승이었고, 울산도 ‘파란 깃발’이 압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를 지역주의 정치와 색깔론 정치가 끝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한 한편,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 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남은 건 유권자들과 약속이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자들은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다. 

그 중에 실현가능성이 미흡해 보이는 것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공약에 희망을 품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경기침체에 빠진 울산은 이번 지방선거에 거는 기대가 컸고, 그 기대는 고스란히 투표율에 나타났다. 

울산의 최종투표율은 64.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69.3%), 제주(65.9%), 경남(65.8%), 전북(65.3%)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60.1%보다 4.7%포인트 높고, 지난 6회 지방선거 때보다는 8.7%포인트 오른 수치다.

조선, 자동차 등 경제를 이끌었던 산업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새 리더의 역할이 절실했던 것이다. 

물론 공약을 이행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다. 현실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부분도 있고, 제도적 정비와 관련 법령 개정의 벽에 부딪칠 수도 있다. 

그래도 공약(公約)이 공약(空約)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죽어가는 울산의 경제를 재도약시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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