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19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홍흥구 교육감직 인수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감사 인사와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 첫 진보 교육감인 노옥희 당선인이 인사 개혁의 일환으로 내달 예정된 시교육청 정기인사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당선인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인해 20여 년 간 보수교육감이 집권하던 울산 교육체제가 큰 변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당선인은 19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감사 인사 및 인수위원회 구성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예정된 정기인사를 그대로 진행하게 되면 당선인의 의중이 전혀 반영될 수 없기 때문에 인사날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부교육감과도 협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사는 임의로 하지는 않을 것이고, 누가 봐도 예측 가능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까운 분이라고 해서 인사를 하거나 능력이나 역량에 맞지 않는 자리에 보내거나 하지 않겠다. 인사 기준 마련 부분에서 합의를 통해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취임과 동시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울산 교사들 600여명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감 17명 중 진보교육감이 14명이다. 전교조 간부 출신도 10명이다. 이미 국민들로부터 전교조를 인정 받았다”며 “22일 교육부총리와 교육감 당선자 간의 만찬과 교육감 협의회 등을 통해 정부차원에서 조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외고, 자사고 폐지와 관련해선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학부모나 학생 등과의 협의나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며 '재지정 할 때 평가를 보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인은 “울산의 첫 민주 진보 시민교육감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울산 교육 혁신의 염원을 담아 불필요한 권위는 내려놓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만나고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교육 가족과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고 숙고해 조금 더디고 늦더라도 정책공약이 학교 현장에 연착륙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학교에서 비정규직의 차별이 해소될 수 있도록 손잡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인은 이날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의 구성을 발표했다. 홍흥구 함월고 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았으며 김경희 호계초 교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총 12명으로 정책공약, 인사조직 혁신, 시민참여, 기획공보 등 4개 분과로 운영된다.

정책공약 분과에는 조용식 천상고 교사, 오동석 무룡초 교사, 이남수 전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장, 이호중 매곡고 교사가 참여하며, 인사조직 혁신은 서진규 전 민주당 울산대선공약실천단 집행위원장, 정기호 변호사로 구성됐다. 시민참여는 조성철 삼일여고 교사, 김옥진 울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이 맡았으며 기획공보는 황혜주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이사장, 권필상 전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이다.

인수위 운영은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다.

홍 위원장은 "학력 보다는 인지와 창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정책으로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것은 물론 교육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 당선인의 철학과 공약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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