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닐슨 콘텐츠영향력지수
남녀 주인공 박서준·박민영
비현실적 외모·스토리 소화
“로코는 이런 맛에 본다” 호평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CJ E&M과 닐슨코리아 콘텐츠영향력지수 1위를 기록했다.  공식 홈페이지

역시 로코(로맨스코미디)는 ‘캐스팅'이 절반 이상이다. 캐릭터와 ‘찰떡'인 배우를 만나야 그 맛이 산다.

19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6월 첫째 주(4~10일) 콘텐츠영향력지수 집계에서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KBS 2TV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에 이어 2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60.0.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사실 내용만 놓고 보면 유치해 보이기도 한다. 성격 빼고 모든 걸 갖춘 재벌 남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에 똑소리 나는 비서 여주인공이 ‘퇴사' 문제를 놓고 ‘밀당'(을 가장한 로맨스)을 한다는 내용이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1회부터 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5%의 벽을 한 번에 넘더니 3회에서는 7.0%까지 치솟았다. 같은 로코 장르인 SBS TV ‘훈남정음', 장르는 다르지만 역시 로맨스극인 MBC TV ‘이리와 안아줘'가 5%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한동안 침체했던 로코 시장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흥행의 일등공신은 역시 박서준, 박민영이다. 비현실적인 외모와 몸매를 갖춘 두 사람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가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다소 엉성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스토리에도 두 사람의 완벽한 비주얼과 연기 덕에 “로코는 이런 맛에 보는 것”이라는 시청 후기가 이어진다.

이와 달리 남궁민-황정음이라는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훈남정음'은 결국 캐스팅 실패라는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 세월을 커버하려면 스토리가 농익어야 하는데 이야기는 20대 초반 연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로코 성패의 열쇠는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의 캐스팅, 남녀 주인공 간 호흡, 배우들의 연령대와 특성에 맞는 스토리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