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자며 20일 여야 4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나섰다.

전날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원내대표에 선출된 노 원내대표는 새 임기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각당 원내대표를 방문, 국회 정상화를 통한 민생 현안 논의와 선거제도 개편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노 원내대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찾아가 “힘과 지혜를 모아 빠르게 원내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제1야당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텐데, 큰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원내 교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노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 원내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헌정특위) 활동기한을 연장해 반드시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고, 노 원내대표도 선뜻 동의했다”며 “저희도 개헌 성사를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헌정특위는 오는 30일로 활동 기간이 끝난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남북·북미 간에 빅딜을 하는데 왜 국회는 빅딜을 못하고 있나”라고 반문한 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고 합의를 이루는 데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도 “입법 공백 사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빨리 원 구성을 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우리 당도 똑같은 입장”이라고 호응했다.

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예방해서는 “국회 역할이 사실상 정지돼 있는 듯해 몹시 우려스럽다”며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원 구성을 포함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후 취재진에게 “홍 원내대표 본인과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며 “그런 점에 인식을 같이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를 만난 노 원내대표는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교섭단체로서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크지 않나 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로부터 평화와 정의 원내대표를 이어받았는데 노 원내대표의 당부에 대해 “원 구성, 개혁입법,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만큼 양당 결속을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