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청년문화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예비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사업수행단체가 일본 성인물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를 패러디한 홍보물로 물의(본지 2018년 6월 20일자 6면 단독보도)를 빚었기 때문이다.

사업수행단체인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에는 보조금 교부결정 취소와 즉시 반납 조치가 내려졌다.

‘예비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 사업 주관기관인 (재)울산문화재단은 지난 20일 본지에 관련보도가 나가자, 같은 날 ‘수행단체의 부적절한 홍보물 사용에 대한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의 사업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검토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사업을 주관하는 재단이 관리와 감독의 책임이 있으며,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 수행단체의 보조금 교부결정을 취소하고, 보조금을 즉시 반환토록 조치하며 사업에 대한 추진여부를 원점부터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유사 보조사업에 대한 점검 △해당 사업담당자 엄중주의와 교육 △사업운영과 관리와 관련한 재단 임직원 대상 교육 등을 약속했다.

(재)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업추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불미스런 일로, 사업 수행단체에서 의욕이 앞선 것 같다”며 “앞으로 사업 진행에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울산시 ‘예비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 사업수행단체인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가 최근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홍보 전단지와 현수막에 일본성인물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앙 기모띠’를 패러디한 홍보문구를 넣으면서 시작됐다.

SNS와 울산시청 홈페이지, 국민신문고 등에 울산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는 홍보물 철거와 함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문화다양성’을 강조하는 다소 성의 없는 사과문 내용으로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이 된 ‘앙 기모띠’라는 단어는 일본어 “기모찌 이이(기분이 좋다)”에서 유래했다. ‘성’(性)을 소재로 자극적인 인터넷방송을 하며 유명해진 국내의 한?BJ가 방송에서 남발하면서, 현재 다수의 초중고교학생들이 정확한 뜻도 모른 채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있어 일선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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