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시장’으로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 만들 터”

기업 구조조정 새로운 대안 제시…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해결
중소‧소상공인‧사회적기업 지원 강화… SOC사업 대규모 투자
해수전지 기반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조선업 대체산업 육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울산 조선‧해양플랜트업계 참여
생태제방안 반구대암각화 훼손 우려… 물은 경북지역 댐서 공급
양산∼굴화 광역철도 재추진‧태화강역∼굴화 트램 연결방안 구상

송철호 울산시장은 “심각한 울산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 일자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울산매일신문이 ‘새벽을 여는 신문’을 기치로 창간된 지 27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 우뚝 섰다고 자부한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방송 UTV를 개국하면서 매체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청년 울산매일UTV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방정부를 견제하는 지역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다. 울산매일 창간 27주년을 맞아 울산의 새 리더십 주인공, 송철호 울산시장과 노옥희 울산교육감을 만났다. 두 리더들이 펼쳐나갈 울산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시민들을 대신해 질문했다. 본 기획물은 울산매일 지면과 UTV영상으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편집자 주


강정원 편집국장=울산매일이 창간 27주년을 맞았습니다. 울산매일 UTV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철호 시장=울산매일 독자 여러분, 그리고 UTV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울산매일신문 창간 2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1992년 울산 최초의 조간신문으로 창간한 울산매일신문이 지역대표 정론지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강=벌써 취임하신지 보름이 훨씬 지났습니다. 늦었지만 시민들께 민선 7기를 시작하는 포부 한말씀.
 
송=먼저, 저를 울산시장으로 선택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울산은 광역시 이후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울산의 조선산업 침체로 이어졌고, 이에 더해 내수경기 침체로 자동차산업까지 위태로움에 처해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고 지역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악순환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울산의 경제를 되살려야 합니다. 저는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자리 시장이 되어 지역경제의 불씨를 되살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이 주인인 열린 시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민선 7기 시정비전처럼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강=울산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시장님이 구상하고 있는 처방은 무엇인지요?
 
송=무엇보다 일자리 문제부터 해결하겠습니다. 한계는 있지만 기업을 찾아가 구조조정을 유예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또한 노사 상생 문화의 정착과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외곽순환도로나 도시철도 등 SOC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해수전지 기반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등 조선업 대체산업 육성도 서두르겠습니다.
 
강=경제회생을 위한 여러 처방들을 제시해 주셨는데, 결국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텐데요. 미래 울산을 위해 어떤 준비에 집중하시겠습니까?
 
송=울산의 해양과 항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태양광, 이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주력산업과 결합해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2022년까지 50기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300MW급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풍력발전기 생산에 울산 소재 조선소와 해양플랜트업계가 참여함으로써 조선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수전지 기반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도 검토 중입니다. 신재생에너지인 해수전지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소금을 매개로 전기 생산과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데, 부가적으로 담수를 얻을 수 있어 해안가에 입지한 국가산단의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입니다. 울산항을 기반으로 울산이 북방경협의 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항만물류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울산항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과 울산항 배후도로 건설을 재추진할 계획입니다.
 
강=북방 경협을 이야기 하셨는데, 한반도 평화시대에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협력 방안이 있으신지요?
 
송=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한러정상회담의 개최로 남북교류는 물론 북방교류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습니다. 여건을 잘 살려서 울산을 남북경협 동해안 벨트 중심기지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학교수, 시민단체, 해양전문가를 총 망라한 울산북방경제교류협력특위를 구성하고, 동해안 벨트의 북측 나진과 선봉, 단천, 원산 등과 경제협력 추진,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에 대비해 울산항에 비축기지와 인프라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송철호 시장이 본사 강정원 편집국장과 민선 7기 시정 비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강=과거 보수 정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울산의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맑은 물 확보 대책인데요. 생태제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그리고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확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송=반구대암각화는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포경유적으로 평가됩니다. 반구대암각화를 포함해 천전리 각석까지 약 3km에 이르는 대곡천암각화군은 선사시대 이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대곡천 일대를 자연사, 선사, 역사가 가득한 최고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면 세계적인 명소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구대암각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원형 보전의 입장입니다. 천혜의 자연‧문화유산 보존과 명품관광 콘텐츠 조성을 위해 반구대암각화 일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인데, 생태제방안은 암각화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물 문제의 해결입니다. 낙동강 수계 상류의 경북지역 댐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관련 지방정부를 설득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대구 시장이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는 것을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국토부의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상 우리 시에 배분돼 있는 운문댐 물(일 7만 톤)을 실제 공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강=복선전철 등 울산주변의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있는데 울산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선진화시킬 복안은 있습니까.

송=대도시 중 우리 시만 도시철도가 없고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보니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자동차 중심, 개인교통 중심에서 사람 중심,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고,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복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수단의 다양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인구의 고령화,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환경 개선, 관광자원으로 활용성 등 도시의 미래변화와 다른 분야의 융‧복합 기능을 갖는 대중교통수단 도입이 요구됩니다.
우리 시는 도시 구조상 KTX울산역과 태화강역의 두 성장축 간 연결이 매우 중요합니다. 양산시와 굴화를 잇는 광역철도를 재추진하고 태화강역에서 굴화까지 트램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시내버스 정책은 완전 공영제, 준공영제 모두 장점과 부작용이 뚜렷하므로 우선 거버넌스를 통해 해법을 충분히 논의한 후 종합적이고 혁신적인 시내버스 정책을 내놓겠습니다.
 

강=지역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혼란해 하는 시민들이 있을 듯 합니다. 임기 초기 시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할텐데요?
 
송=지난 6‧13 지방선거는 촛불정신의 연장선 위에서 낡은 과거와 결별하고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결과였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안과제는 시민주권의 구현과 민생위기 극복입니다. 다양한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시민주권시대를 열고, 전임 시장 때 추진한 사업이라는 것이 꼬리표가 되지 않도록 시정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시민 대통합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태화강 백리길 생태관광 자원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태화강 물줄기를 따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조성해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 주도형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시장님이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과의 인연이 각별하다는 것도 시민들이 다 아실 것 같습니다. 두 분과의 인연이 가지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요?

송=시장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고 문재인 대통령은 고맙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알려진대로 두 분 대통령과 저는 부산과 울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저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함께 한 분들입니다. 노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그 때 명분이 지역주의 극복을 통한 민주주의 발전, 노동인권수호, 남북의 평화통일과 번영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명분과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며, 숱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계속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계속된 낙선으로 정치를 포기한 저를 설득해서 다시 시작하게 만든 사람이 문 대통령입니다.
 

강=시장님이 꿈꾸는 울산의 미래는 어떤 모양일지 궁금합니다. 4년 후, 아니면 그 후에라도 퇴임하실 때 울산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송=하루아침에  모든 일이 만족스럽게 되겠습니까마는 제가 취임하기 전보다는 많은 분들이 소통하고, 더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도시, 울산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워 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외곽순환도로 건설, 혁신형 국립병원설립,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를 대체할 수 있는 풍력단지 건설이 꼭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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