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식이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 된다. 송철호 시장은 반구대암각화보전을 위해 그동안 울산시가 추진해오던 ‘생태제방안’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원형보존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송 시장은 생태제방안은 반구대암각화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암각화 보존대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반구대암각화는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포경유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반구대암각화를 포함해 천전리 각석까지 약 3km에 이르는 대곡천암각화군은 선사시대 이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만큼 대곡천 일대를 자연사, 선사, 역사가 가득한 최고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면 세계적인 명소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방식으로는 송 시장의 판단이 맞다. 그러나 문제는 울산시민의 식수 확보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낙동강 수계 상류의 경북지역 댐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관련 지방정부를 설득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대구 시장이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는 것을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국토부의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상 울산시에 배분돼 있는 운문댐 물 1일 7만t을 실제 공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천댐과 임하댐 물을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서도 물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에 해결을 촉구하는 등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시는 식수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해 반구대 암각화 생태제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송 시장이 식수문제에 적극적인 만큼 이를 해결한다면 반구대암각화가 원형대로 보존될 뿐 아니라 천전리각석에 이르는 이 일대 선사시대 유적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반드시 이번 지방정부에서 물 문제를 해결해 반구대암각화가 원형대로 보존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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