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역서 아동상대 범죄 예고
경찰, 긴급출동 해보니 특이점 없어...관내 유치원에 주의 당부

(노컷뉴스 자료사진)

가짜 낙태 인증과 천주교 성체 훼손, 성당 방화 예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 아동을 상대로한 범죄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 57분쯤 워마드 자유게시판에 '동래역 앞이다. 칼들고 유충 기다리고 있노'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제목 아래에는 부산 도시철도 4호선 동래역 역사 안과 검붉은 액체가 묻은 흉기 등 2장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사진 아래에는 '역 앞이노, 보이면 찔러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다이기'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유충은 워마드 게시판 등에서 아동을 비하하는 속어로 알려져 있는데, 게시글을 풀이하면 동래역에서 아동을 살해하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된다. 

신고를 받은 부산 동래경찰서는 사진에 있는 동래역으로 출동했으나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내 유치원에 내용을 전파하고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IP추적 등을 통해 해당 글의 작성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앞서 워마드 게시판에 올라온 부산지역 성당 방화 예고글 사건과 이번 사건을 병행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워마드 게시판에는 지난 11일 오후 4시 8분쯤 'ㅂㅅ시 ㄱㅈ 성당에 불 지른다. 7월 15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예고글과 자음이 같은 성당 4곳에 형사팀을 배치하고 나머지 성당에 대해서는 거점 순찰을 벌이는 등 대비 태세를 갖췄다.

예고한 15일 각 성당에는 방화 등 특이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밖에 최근 워마드 게시판에는 '낙태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낙태된 남아의 태아 사진과 천주교에서 예수의 몸과 동일시하는 '성체'를 훼손한 사진과 글 등 공분을 사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와 폐쇄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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