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선사업의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간판이다. 특히 간판은 그 도시의 문화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도시를 알리는데 효과적이다.
우리나라는 간판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간판의 전쟁이 치열하다 .이는 이웃이 차를 사면 덩달아 차를 구입하는 것처럼, 다분히 이웃을 의식한 과시적 소비행태인 ‘이웃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 간판이 커지고 요란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간판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이 없는 싸구려 분 냄새만 풍기며 도시의 수준을 짐작케하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유럽을 방문해 본 사람들은 상업지구에서도 우리처럼 간판이 난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럽에서의 간판은 단순히 홍보의 수단에서 벗어나 도시가 추구하는 방향과 문화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의 콘셉트를 통해 다양한 모양의 간판이 만들어져 예술적 감각마저 느끼게 된다.
울산 중구가 문화관광도시 이미지 만들기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중앙길 2차 간판개선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안전하고 쾌적한 주민 생활공간 조성을 위한 `2018년 간판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울산 중구 등 20개 지역을 선정함에 따라 진행하게 됐다.

이번 개선사업은 지역의 미관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간판을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살린 아름다운 명품 간판으로 개선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시행 업체 측은 단순 간판교체를 벗어나 공공환경의 미를 표현함으로써 업소별 개성을 표현한 울산 중구의 얼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동시대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빛나는 청춘'을 콘셉트로 디자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가진 중앙길의 상징성을 최대한 살리고 중앙길 1차사업의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해 경관적 의미를 살린 `중앙길의 통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갈바륨, 파벽돌, 부식도장과 방부목들을 활용해 업소별 차별화와 고풍스러움을 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간판의 정비 사업은 정부사업 이전에 각 구군들이 동참해 울산 전체의 콘셉트를 만들고 이에 따른 구군의 특징과 문화를 담은 울산시 차원의 체계적인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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