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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엄마의 그늘

기사승인 2018.08.09  22:30:00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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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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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 모든 곳에서 다 머무를 수 없기에 ‘어머니’라는 사람을 만들어 냈다.”《탈무드》에 씌어있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비교할 만한 것은 신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인 것 같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2011년 미국에서 번역 출간돼 한국작가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신경숙의 소설《엄마를 부탁해》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어머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글을 못 배워 아들의 소설을 읽을 수 없었다. 신경숙의 어머니도 딸의 책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다. 그런 어머니가 틈만 나면 성경을 펼쳐 놓는다. 기도문을 읽지는 못하지만, 다 외워서 마치 기도문을 읽고 읽는 듯이 하늘에 빈다. 딸이 잘되라고. 비록 글은 못 깨우쳤지만 그 엄마들의 그늘에서 아들 딸을 위대한 이야기꾼이 됐다.


영화 ‘혹성탈출’의 주인공 오랑우탄은 ‘숲의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인원이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대표 브랜드로 오랑우탄을 내세우고 있다. 동물 중에서도 새끼에 대한 모정(母情)이 가장 뛰어나다는 오랑우탄과 아침식사를 하는 관광 상품도 개발했다.


인간과 영장류에게만 나타나는 특징 63가지 중에서 오랑우탄은 인간과 같은 점이 28가지나 된다. 평생 최대 3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는 오랑우탄의 모정은 눈물겹다. 수컷의 도움 없이 출산하고 젖을 먹이며 무려 7년간 양육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 태화강철새공원엔 매년 3월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왜가리 등 일곱 종류의 백로와 철새 8,000여 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10월이면 떠나는 대표적 여름철새 도래지가 됐다.


백로과의 새 왜가리는 정수리·목·가슴·배가 희고 뒤통수에 두개의 청홍색 깃털이 있다. 철새관찰 CC(폐쇄회로)TV에 불볕더위 속에 여름나기를 하는 왜가리 가족의 눈물겨운 모습이 화제가 됐다. 불볕을 피해 어미 왜가리는 하루종일 위치를 바꿔가며 엄마의 그늘을 만들어 새끼 보호에 안간힘이다. 늦은 오후나 밤에 겨우 둥지를 떠나 먹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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