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경제가 주력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우려가 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울산시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신성장 동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에서 울산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주력산업에 기반을 둔 바이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울발연의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 따르면 울산은 자동차, 조선해양 기반의 기기 제조관련 업체들이 입지해 제조시설의 인프라와 하드웨어 설계 또는 제어소프트웨어 개발 등 연구개발(R&D) 능력으로 바이오와 의료장비 제조가 가능할 뿐 아니라 석유·화학 업체들이 밀집해 바이오 신소재 등 메디컬소재 개발이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이점과 바이오산업을 연계하면 현재 울산이 처해있는 주력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국내 바이오경제를 주도하는 국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바이오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이오경제란 바이오기술이 고령화, 질병 등 인류의 난제를 극복하고 풍요롭고 안전한 먹거리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복지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특히 울산에서 개최되는 ‘게놈 엑스포 2018’을 바이오산업도시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놈 기반 빅데이터는 생명, 의료뿐만 아니라 농업(농·생물 유전체), 식품(영양유전체학), 환경(환경 유전체학) 등 다양한 연관 산업에 광범위하게 효과를 미쳐 바이오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 바이오산업 중 게놈은 염기서열 분석을 기반으로 정밀의료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더욱이 울산시가 UNIST, 울산대병원과 공동으로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게놈사업을 선도해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은 확장성이 있고 고부가가치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다른 지자체 역시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은 오송바이오밸리를, 경북은 2차바이오산단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춘천은 바이오산업진흥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남은 개인맞춤형 바이오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울산은 체계적인 전략과 방향을 수립해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된 바이오산업으로 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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