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 활동 모습.  
 
   
 
  ▲ 지난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 활동 모습.  
 

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울산과 ‘인연’을 맺은 산악인 김창호(49·사진)가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해 산악관련 단체 뿐 아니라 (사)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들도 숙연한 분위기를 보였다.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작년과 올해 영화제에서 함께했는데, 사고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산악영화도 촬영 중이었다 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애도의 뜻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한산악연맹은 13일 오후 대책본부를 꾸렸고, 아시안산악연맹도 대책회의를 열고 원정대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산악인 김창호는 한국인 최초 황금피켈상 심사위원 특별상, 대한민국 산악대상 등을 받은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세계 최단기간 무산소 완등, 네팔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신루트 '코리안 웨이' 개척 등 여러 기록을 세웠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영화배우 예지원과 함께 홍보대사(UMFFinist)로 활동하며 포럼 등 다양한 현장 강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올해는 지난 3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회’를 비롯해 9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에서도 ‘그린카펫’행사에 동참했을 뿐 아니라 GV(관객과의 대화)행사에 참여, 평소 산에 대한 소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제 GV행사에서 산을 오르는 특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산을 오를 때면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어머니께 이제는 히말라야의 아들로 살겠다고 말할 정도다”라며 “그럼에도 산에 오르는 것은 같이 산을 오르는 동료들에 대한 믿음과 제가 가진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한편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4일 김창호를 비롯한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한국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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