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이 가져온 후폭풍이 신흥국에 닥치면서, MSCI 신흥시장 지수와 신흥국 통화가치는 하락했다. 미 경기 호조 및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등 외부환경이 전반적으로 신흥국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은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하락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 것을 재확인해 줬다.

미 국채금리 급등을 이끈 원인들이 단기간 끝날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유동성을 갖춘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다만, 외환건전성이 좋은 선진시장은 외부충격에 대한 내성이 갖춰져 대외충격이 가라 앉을 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재유입 되면서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미 증시 급락이 유발한 신흥국 증시의 불안 확산 여부는 중국경제 둔화 여부에 달려 있다. 기업부채와 부동산 버블 등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중국경제의 리스크 요인과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은 위안화 약세 폭을 키우며 중국과 경제 연관성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압력을 높일 수 밖에 없다.

아시아신흥국은 중국경제가 둔화될 경우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중국향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중국과 경제 연계성이 높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다.

한국과 대만은 신흥국에 속해있고 대외충격 발생시 자본유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현상은 앞으로도 여전할 전망이다. 자금유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성 자금비중을 놓고 보면, 한국과 대만은 각각 64.3%, 52.5%로 높다. 높은 유동성과 개방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될 때 외국인은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쉬운 금융시장으로 판단할 수 있어 향후 위험회피 성향 지속시 자금유출 압력에 따른 신흥국 평균을 하회하는 주가하락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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