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산업: 그간의 경험,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울산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안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Ørsted) 마티아스 바우센바인(Matthias Bausenwein) 아태담당 이사는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이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마련한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산업: 그간의 경험,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의 국제세미나에서 자사의 사업구조 전환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티아스 바우센바이 이사는 “육상풍력, 수력, 배전망 등 굉장히 분산된 에너지 포트폴리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에 기존 포트폴리오의 대규모 철회를 결정하고 해상풍력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체차본 85%를 해상풍력에 투입시키고 있다. 2017년 석유와 가스사업을 완전히 매각했고 2023년까지 탈석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우센바이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해상풍력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플레이어가 마음껏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규제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우센바이 이사는 “해상풍력을 하려면 안전한 사업 환경, 즉 안정적 규제 틀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상풍력은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등 개발 준비 과정이 최소 7년, 건축이 1~2년, 총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명확한 장기적 비전이 없으면 활성화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외르스테드는 2000년대 초 전통적인 발전(화력 등)사업과 석유가스부문 중류사업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겪었으나 풍력, 수력, 폐기물발전, 가상발전소, 배전망, 전기차 등 신성장사업에 광범위한 투자와 석유?가스부문의 사업정리와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 기업으로 거듭났다.

독일 4대 에너지 기업 중 한 곳인 EnBW의 스테판 칸시(Stefan KANSY) 발전부문 신사업담당 이사는 “독일은 1991년부터 신재생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나 탈원전과 신태생 추진을 가속화하지는 않았다. 에너지전환에 나선 결정적인 계기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였다. 불가역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결의가 이뤄졌고 이때 법적 조치로 원전 17기 중 8기가 폐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9기는 단계적으로 폐쇄돼 2020년에는 더 이상 가동되는 원전은 없다. 반면 신재생은 꾸준히 확대돼 2050년 발전에너지원별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100GW 수준에서 250GW까지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해외 성공 사례를 그대로 국내 적용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권표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은 “주변국과 계통이 연계된 독일과 덴마크와 달리 한국은 사방이 막힌 반도로 이에 걸맞은 형태의 발전이 필요하다. 또한 바람이 흩날리고 풍속도 적어 풍력발전 여건이 나쁘고 국토 80%가 산지로 둘러싸인 지리,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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