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를 비롯한 전국 8개사 공동기획 취재단은 지난 9월5일~9월6일 국내취재(서울)와 10월21일~30일 해외취재(아이슬란드·스웨덴)를 마무리하면서 스톡홀름 경제학교 도서관에서 좌담회를 진행해 성평등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국·내외의 다양한 활동, 정책, 성관련 이슈들을 올바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대한민국 안에서 성평등이 정착되는데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 지발위 공동취재단이 아이슬란드 복지청을 방문해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상징하는 로고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 지발위 공동취재단이 지난 10월 25일 스웨덴 스톡홀름시에 위치한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ENSKA DAGBLADET)신문사를 직접 방문해 ‘성평등’관련 보도방향을 듣고 신문사를 둘러 본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올해 초 ‘미투운동’을 시작으로, 최근 ‘이수역 폭행사건’까지 사회 전반에 각종 ‘성(性)’과 관련한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는 단순 일과성을 넘지 못해, 상업성으로까지 확장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성 평등 관련 보도에 있어 언론들의 올바른 역할을 선도하기 위해 지역의 주요일간지와 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과 지역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기획취재를 진행했다. 본지를 비롯한 전국 8개사 공동기획 취재단은 지난 9월5일~9월6일 국내취재(서울)와 10월21일~30일 해외취재(아이슬란드·스웨덴)를 마무리하면서 취재지 현지에서 좌담회를 마련, 성평등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국·내외의 다양한 활동, 정책, 성관련 이슈들을 올바른 시각으로 접근해 대한민국 안에서 성평등이 정착되는데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좌담회 주요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일시: 2018년 10월 29일
▲장소: 스웨덴 스톡홀름 경제학교 도서관
▲참석자: △김두수(경상일보 기자) △황수경(고성신문 기자) △이승희(시사인천 기자) △이윤주(무등일보 기자) △정봉화(경남도민일보 기자) △고은정(울산매일신문 기자) △하회영(주간 함양 기자) △이하늘(강원일보 기자)(이하 소속 생략)

◆ 김두수 기자=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의 모델이 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스웨덴 취재를 통해 ‘성평등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인식해 보는 의미 있는 취재였다.
한국과 다른 실정, 우월한 법과 제도를 살펴보며 진정한 복지국가의 의미도 되새겼다.
언론유관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성평등’과 관련한 꾸준한 취재가 이뤄지길 바라며, 이번 취재에 참여한 언론인들 또한 취재를 계기로 더 많은 관심과 지식 축적으로 양성평등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 황수경 기자= ‘성평등’선진국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성평등’과 관련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 부럽고 인상적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올해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동일노동 동일임금’법과 스웨덴의 의무적인 육아휴직 제도일 것이다. ‘성평등’을 말로만 부르짖는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남성, 여성의 평등 뿐 아니라 자연과 동물도 공존하는 한 개체로 배려하는 모습을 접했는데 진정 복지국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부러웠다.

◆ 이승희 기자=아이슬란드와 스웨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육아휴직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있고,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등의 노력이다. 이들 나라에는 일과 가정의 균형이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이고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것 같았고, 그것이 육아휴직 남녀 할당제 시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제도로만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나라 육아휴직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스웨덴의 지난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임을 표방하고 관련 정책들을 추진한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 이윤주 기자= 이번 취재를 마치면서 ‘성평등은 연대와 공감’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사회 전반의 모든 사안은 개인마다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사회에서 유난히 성평등만은 오랫동안 고착된 관습과 사고에 머물러 있다. 여성들이 힘들다고 하면 남성은 물론이고, 같은 여성들조차 챙겨 봐주지 않는 것이 다반사다. 작은 힘들이 모여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성평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누군가 호소하면 여성끼리 연대하고, 남성, 여성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수립, 제도 도입, 인식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정봉화 기자= 신문사에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여성독자들에 대해 따로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스웨덴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의 젠더 로봇 활용 등 여성독자들을 위한 노력은 큰 관심을 끌었고, 역시 선진국이며, 진정한 복지국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노력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성평등은 거창해 보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을 바꾸고 조금씩 행동으로 실천해 간다면 생각보다 쉽게 그래서 더 빨리 우리 곁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고은정 기자=‘누구나 척박한 땅이라 불렀던 아이슬란드. 인구 100만도 안 되는 이 나라가 100년 만에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성평등 가치를 중시하고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라는 아이슬란드 여성권리협회 관계자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성 평등’을 부르짖으면 아직까지는 ‘별난사람’으로 비춰진다. 그 ‘별난사람’이 ‘보통사람’으로 인식되도록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독자들을 만나는 기사에서 조금씩 변해보려 한다. 취재 전 ‘양성평등’과 ‘성평등’의 개념의 차이조차 몰랐던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말이다.

◆ 하회영 기자= 첫 취재처였던 아이슬란드 여성권리협회 브룬힐두르 헤이달 사무총장은 "일하는데 힘든 점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평등에 관해 누구나 인식하고 필요성을 알고 긍정적 발전에 공감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리 법, 제도, 규제가 잘 돼 있다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인식이 없다면 ‘성평등’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할 수밖에 없다. 고령층이 다수인 인구 4만의 작은 지역에 살면서 평소 주민 한명 한명의 인식이 개선돼야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인식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볼 참이다.

◆ 이하늘 기자= ‘남자’와 ‘여자’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성별에 따른 모든 차별은 사라진다. 아이슬란드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과 스웨덴의 의무적인 육아휴직 제도는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국가 발전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사회의 '남혐과 여혐'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을, 남녀 간 구별지어 작은 일에 싸움하는 것을 멈추고 무엇을 위해 함께 사회구조를 변화시켜 나가야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리=고은정기자  사진=지발위 공동취재단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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