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UPA)가 독자 투자키로 한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개발사업의 비용대비 편익 값이 1.02로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련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달말께 나올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내년초부터는 실시설계 등 본격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개발사업은 지난 2011년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뒤 7년째 사업 추진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북신항 방파호안 건설공사 완료를 일년여 앞두고 UPA가 3선석중 우선 1선석을 개발에 나서면서 관련 사업이 재추진 되고 있다.

남구 황성동 울산컨테이너터미널(UNCT)에 인접한 바다를 매립해 액체화물 선석으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당초에는 바다(전체면적 32만4,000㎡)를 매립해 액체화학 2선석(각 5만DWT(재화중량톤수))과 시멘트 1선석(2만DWT) 등 3선석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용(3,000억 추산)과 항만개발 수요 부족, 항만 외곽시설 미설치, 대상지역의 연약지반 및 깊은 수심(18~20m)으로 난관에 봉착하면서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UPA가 우선 개발에 나서는 것은 UNCT와 인접한 1개 선석으로 액체부두와 15만9000여㎡의 배후부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약 8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북항 방파호안 건설공사가 2019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UPA는 현재 타당성 용역을 추진중인데 해양수산부의 항만부두시설 개발 원칙인 트리거룰(물동량 연동 항만개발 제도)에 따라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경제성 분석에서 1.02, 재무성 분석에서 1.2로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돌발변수만 없으면 연말께 완료될 북신항 액체부두 개발사업 타당성평가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도 동일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내년에 예산반영을 요구하고 2020년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021년부터 3년간에 걸쳐 270m의 안벽과 50m 가량의 에어프런을 건설한 뒤 이를 활용해 액체화물을 취급한다는 게 UPA의 계획이다. 액체화물은 파이프만 연결하면 가능한 점 등이 감안된 것이다.

또 2024년부터는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하다가 2028년부터는 부지조성에 나서 2030년까지 부지를 조성한뒤 2031년에는 정상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산항에는 지난해말 항만배후단지 조성이 완료됨에따라 현재 준설토를 투기할 장소가 없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선석 조성이 1차 완료되는 2023년까지는 비용이 3배 이상 더 들어가는 외해(外海) 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UPA는 우선 개발 예정지에만 260만㎥ 정도를 준설토를 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화강에는 연간 약 12만㎥의 토사가 울산항내로 유입, 퇴적되면서 항만당국은 3~4년 주기로 유지준설을 해오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총 220여억원을 들여 123만1,000여㎥ 규모를 준설했다.

UPA가 올해 9억2,000여만원을 들여 진행하는 현대자동차 자동차 전용부두 일부에 대한 준설과정에서 나오는 1만5,000여㎥ 규모의 준설토로 이를 통해 동해정 해역에 투기될 예정이다.

UPA 관계자는 “부두 건설이 완료되면 인근 기업들의 액체화물 처리장소로 활용되고 안정적인 준설토 투기 장소로도 활용하는 등의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리거룰(Trigger Rule)은 물동량 연동 항만개발제도로 항만을 개발할 때 물동량의 증가 추이에 따라 추진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항만의 하부구조를 먼저 만들어놓고 물동량이 적정 수준에 이르면 상부시설도 완성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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