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방편으로 복구작업을 벌인 울산 북구 가대동의 하천 사면에 석축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응급복구가 이뤄졌지만 다량의 비가 내리면 계속해서 무너질 것을 우려해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2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우수기와 10월 콩레이 태풍이 울산을 지나갔을 때 가대동 오장골의 하천 사면이 무너져 중장비를 지원해 응급복구작업을 진행됐다.

두 번의 사면이 무너질 때 마다 구청에서 중장비를 지원했고, 신속하게 토사를 정리하는 등 하천부지에 대한 정비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그런데 임시방편으로 복구작업을 벌이다 보니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다량의 비가 내릴 때 마다 하천 사면 등이 무너져 농사일과 안전상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 북구청에 하천 석축을 쌓아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가대동 한 주민은 “지난 두 번의 토사가 무너졌을 당시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장비를 지원해 줘 큰 피해 없이 하천사면을 복구했고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에 작업을 진행할 당시 인근에 토사가 부족해 하천에 퇴적된 모래를 임시방편으로 사면에 붙여놨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너질 때 마다 복구 작업을 벌이고 중장비를 동원하는 것은 주민들도 북구청도 서로 불편함이 따르는 만큼 일회성 복구가 아닌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겨울철에는 보통 큰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 없지만 내년 3월 봄비가 내리면 하천 법면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초에 긴급히 무너진 곳이라도 석축을 미리 쌓아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문제를 호소한 가대동 오장골 하천에 대한 보수작업 계획이 따로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연말에 북구 전역에 걸쳐 보수작업이 필요한 곳들에 대해 현장점검을 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보수작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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