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은 제게 있어…공기업 선진화 미명하 추진된 인력 감축 등 근본적 원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오영식 사장이 KTX 탈선 등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1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오 사장은 이날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사장은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다"며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 7천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 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게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오 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17,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을 지낸 대표적 진보 인사 가운데 한 명이어서, 코레일 사장 취임초부터 '코드 인사' 논란도 빚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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