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지시하니까 소통에 큰 문제는 없어요." 

박항서 매직의 완성이 보인다.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축구 월드컵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대회인 스즈키컵. 10년 만의 결승 진출을 달성한 데 이어 이제는 우승으로 박항서 매직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상대다. 스코어는 2대0 베트남의 승리. 하지만 최다 5회 우승의 태국을 준결승에서 꺾고 올라왔고, 2010년과 2014년 4강에서 패한 경험이 있기에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 

박항서 감독도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와 같은 조였다. 시나리오는 조별리그와 달라질 수 있다. 말레이시아도 우리 약점을 찾아 준비했을 것"이라면서 "내 생각에는 말레이시아가 10개국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이다.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에 치르는 결승전"이라면서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1차전은 말레이시아 원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킷 잘랄 스타디움에 최소 8만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전망. 일방적인 응원 속에 말레이시아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박항서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압박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침착하라고 이야기했다"면서도 "스타디움이 시끄럽겠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나는 선수들에게 몸으로 지시를 해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웃었다. 

10년 만에 치르는 첫 결승전이다.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다. 결승이라는 느낌이 좋다. 많은 준비를 했다. 8만 관중 앞에서 치르기에.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수도 있다. 스타디움의 소음 때문에.손과 제스처를 사용해 신호를 보내기에 큰 문제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하지만, 말레이시아 우기에 내릴 비까지 철저하게 대비한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많이 뛸 기회가 없었다"면서 "말레이시아가 우기이기 때문에 빗속에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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