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극복 위한 운영자금 확보․지원
울산 자동차부품 기업 위기상황 극복 수혈
중소기업의 미래차 새로운 시장 창출 기대
기업․지자체․혁신기관 위기 극복 힘 모아야

지해환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장

최근 울산에서는 조선 산업의 위기만 문제가 아니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유동성 위기가 더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자동차 부품기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에도 완성차의 생산량 급감은 부품기업의 일시적인 자금 유동성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금융권의 자금 공급도 끊기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규모가 있는 1차 중견기업까지 힘들어지고 일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부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제고 방안의 주요 내용은 ①부품업계의 일시적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3.5조원 + α 자금을 지원해 유동성을 해결하고, ②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노후차 교체 등 내수확대로 부품기업의 일감확보를 지원하며, ③2022년까지 친환경차 국내생산 비중을 10%이상으로 확대하여 부품기업의 친환경차 시장으로 조속 전환에 기여하고, ④부품기업의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차 핵심기술 R&D 2조원을 투자하고, ⑤제조전문 위탁생산 기업 육성 등 중소·중견기업의 미래차 시장진입을 지원한다고 한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동성 위기 지원을 통해 운영자금의 확보를 도와주면서 개별소비세 감면 등 수요 진작을 통해 일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일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이번 대책으로 울산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초소형전기차 실증사업 및 미래자동차 실증사업 등이라 할 수 있다.

울산은 최근 초소형전기차 실증사업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의 지역 내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미래차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면 새로운 시장 창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부품개발 실증 등에 기업의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도 미래차 부품개발 역량강화를 위한 부품협력사 지원방안으로 1조6,000억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지역의 중소 부품기업들도 연구개발 투자로 미래차 경쟁력 확보,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등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자구 노력이 지역 시민들의 국산차 애용과 같은 위기 극복 동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은 뒤에 약의 처방을 한다는 뜻의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이 있다. 때가 지난 뒤에 어리석게 애를 쓰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신호에 적극적인 초기 대응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지자체, 지역 혁신기관들이 함께 위기 극복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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