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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호랑이생태원’ 사업 추진 공식화

기사승인 2019.01.10  21:42:25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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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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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실효성, 사업비 확보, 주민 수용성, 동물단체 반발 등 난관 예상

   
 
  ▲ 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오전 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19년 군정 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상우 기자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호랑이생태원’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사업 실효성, 수백억원의 사업비 확보, 주민 수용성, 동물보호단체 반발 등 갖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범(虎)을 테마로 한 생태원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두 가지 시설로 추진 중인데 호랑이를 직접 키우는 호랑이생태원과 가상현실을 적용한 가상동물원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불산과 가지산, 반구대 등 울주군에는 범에 대한 전설과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며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범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은 상북면 등억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인근에 가상동물원을 우선 조성하고, 2022년까지 호랑이생태원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영남알프스 ‘상상의 숲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 사업에 호랑이생태관을 포함시키겠다는 거다. 생태원의 규모나 사업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용역이 끝나는 올 상반기 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은 한국 호랑이인 시베리아 호랑이(아무르 호랑이)를 들일 계획으로, 사업성을 보고 향후 표범 등 다른 종을 추가하거나 혈통보존 등 연구 용도로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독일 라이프치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찾아 호랑이와 표범 관련 시설들을 견학하며 기본 구상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추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수백억원이 필요한 이 사업의 추진은 군 자체 예산만으로는 힘들다. 가족단위의 체험놀이공간으로 꾸미는 ‘상상의 숲 테마파크’ 사업비는 100억여원 규모이고, 호랑이생태원까지 조성하려면 적어도 500억원 정도가 필요해 울산시나 정부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이 군수는 “호랑이생태원까지 포함시키면 전체 사업비가 500억~1,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라며 “예산지원에 대해선 울산시, 중앙부처와 협의를 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행정절차도 관건이다.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야 해 통과가 쉽지 않다. 500억원 보다 적다해도 시비 등이 지원된다면 중앙투자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호랑이를 키우는 것이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 영남알프스 관광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등 타당성도 확보되지 않았다. 만약 호랑이생태원이 추진되면 비슷한 예산 규모의 행복케이블카 사업 진행은 당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 대체효과에 대한 의문도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상인 공감대를 얻는 과정이 필수다.
또 사업대상지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호랑이 울음소리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 있다. 군은 기본계획이 나오면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경북 봉화군 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처럼 4만8,000㎡의 넓은 면적에 방사하는 것이 아니라, 면적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실상 가둬 키우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의 숲 전체 면적이 4만5,000㎡이어서, 그 안에 들어가는 호랑이생태원은 훨씬 작은 규모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유럽 등 선진국 모델을 들여 호랑이의 행동 패턴 등을 반영해 다소 작은 공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시설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동물권행동 카라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하루 행동반경이 20km에 이르기에 넓은 서식 면적을 제공해야 하고, 좁은 공간에 갇히게 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정형행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만약 울주군이 호랑이를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다면, 기존 동물원과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전시동물 문제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형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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