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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19년만의 파업

기사승인 2019.01.10  22:30:00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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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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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픽션, 즉 공상과학소설과 영화는 획기적인 발명품에 대한 영감을 줬다. 휴대전화는 TV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고, 신용카드는 19세기 소설에 처음 등장했다. 

중국 선전시 난산구에는 중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위뱅크’ 본사가 있다. 위뱅크는 수집된 각종 빅데이터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분기까지 무담보 소액대출액 3,000억 위안(약 50조원), 대출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했다. 낙후된 것으로 평가 받았던 중국 금융 산업은 디지털금융을 통해 아시아 맹주로 도약할 채비를 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2019년 1월8일 19년 만에 총 파업을 했다. 전 직원 1만7,000명 가운데 30%인 5,500명(노조추산 약 9,000명) 안팎이 파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전국 1,058개 지점이 한 곳도 빠짐없이 문을 여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 


이번 파업에 대한 고객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억대 연봉자들의 ‘배부른 파업’이라는 게 이유다. 인터넷 고객 반응 중엔 “은행원 없이도 은행이 잘 굴러가고 있는데 계속 파업하게 두라”는 말도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입출금 거래와 조회에서 영업점 창구 대면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그쳤다. 입출금 거래 중 절반이 넘는 52.6%는 인터넷 뱅킹, 30.6%는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이뤄졌다. 조회 거래에서 인터넷 뱅킹 비중은 86%에 달했다. 은행 오프라인 영업점의 존재 의미는 이처럼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이 영업점 직원 중심으로 1만 8,000여명에 달하는 비대한 조직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했다. 직급이 조금만 높아도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이런 직장에서 작년에 최대 수익을 올렸다고 성과금을 더 달라거나 더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자체가 국민 정서와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2차, 3차 파업 일정을 예고했다. 은행원 없이도 은행 업무가 돌아가는 ‘디지털 금융 시대’의 현실만 깨닫게 해 줬다. 19년 만의 파업이 오히려 좁아진 입지를 보여주는 자충수였다.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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