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동물과 인간은 뗄 수 없는 관계이자 삶의 반려로 여기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의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동물 학대나 유기 등으로 검찰이 수사한 사건이 최근 5년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생명존중의식을 키우기 위해 초등학교 동물사랑교육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처음 시작한 데 이어 울산이 전국에서 두번째다. 지역 초등학교 중 300학급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사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물보호 시민단체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현장을 찾아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관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자료를 개발해 e-book 형태로 보급한다.

시 교육청은 동물보호교육은 아이들의 공감능력과 책임감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존중과 배려의 생명감수성을 키워 장기적으로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충분히 공감되는 정책이다.

어릴 때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어른이 돼도 동물을 소유물이나 물건으로 인식해 학대와 유기 등 범죄행위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동물은 이미 단순한 반려가 아니라 인간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이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신체적인 문제 예방과 회복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인 ‘동물교감치유’의 가치에 대한 인식에서 국민의 10명중 6명이 ‘동물교감치유' 가치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물교감치유에 대한 ‘호감도’는 수도권, 여성,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학교에서의 동물사랑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동물에 대한 교감과 정서는 아이들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러한 심성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공감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여건이 된다면 동물사랑 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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